질문을 작성한 시간이 좀 지났기에 이미 고민이 해결되셨을 것 같지만, 그래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ㅎㅎ 저도 어릴 때 대학 진학과 전공선택 문제로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고, 지금은 초등
질문을 작성한 시간이 좀 지났기에 이미 고민이 해결되셨을 것 같지만, 그래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ㅎㅎ 저도 어릴 때 대학 진학과 전공선택 문제로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고, 지금은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흥미로운 감정이 드네요. 먼저 아직까지는 대학은 가능하면 졸업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로 일하더라도, 대졸과 고졸의 대우 차이가... 아니 정확하게는 차별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실력으로 극복하는 세상이지만, 대졸이면 그냥 하면 되는데, 고졸이면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피곤함이 따라오는 거죠. 하물며 부모님 세대의 생각은 이런 면이 더 강하시겠죠. 그래서 대학 중퇴를 하려는 아들을 걱정해서 개발자 적성을 운운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라도 서운할 것 같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개발자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인가요? 잘 맞고 안 맞고를 잘 판단하실 근거가 있으신지 의문이네요. 있다 한들 세대가 달라지면 달라지는 정보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말씀드리면, 지금 생각엔 법적 성인이니 다 큰 거 같지만, 30대가 되고 40대가 되어보면, 아직도 내가 어리석구나를 느끼게 되는데요, 한창 20대의 나이에 평생 즐거울 일이다 아니다를 운운하기에는 이릅니다. ㅎㅎ 전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평생의 결정을 미리 내리는 것은 그 자체로 어리석은 행위라고 생각해요. 개발자가 일하는 영역에 있어서, 코딩이 차지하는 부분은 관대하게 쳐줘도 30%가 안될 겁니다. 연차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적어질 거구요. 지금 그 20~30%의 영역에서 몰입된다고 해서, 대학 중도 포기하고 올인할 가치가 있는지는 점검해봐야하겠습니다. 암튼, 자식 걱정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한결 같지만, 아쉽게도 부모님들의 정보가 노후된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자식된 입장의 주관적 평가도 쉽지 않고요. 부모님의 말씀이 맞지만, 참고만 하되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겁니다. 점점 더 상의가 아니라, 통보쪽으로 이전하시면 좋아요. 어릴 때야 허락을 구하는 입장이지만, 점점 더, 결정을 공유드리는 쪽으로 가는 거지요. 대신 완전히 내가 독립적인 결정을 하려면 내 의식주 비용을 내가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학생이라 그게 안될테니, 부모님과 상의를 하고 허락을 구하는 게 맞지만, 점점 더 통보쪽으로 이동해야 부모님도 나중에 충격받지 않고 천천히 적응하실 겁니다. 전 좀 늦게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한 편인데, 나중 생각에는 진즉 더 통보로 전향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통보하라는 말씀은 아니고, 부모님이 날 걱정해주거나 지지해주는 것에 크게 신경쓸 일 아니다라는 뜻의 말씀입니다. 대부분은 맞는 말씀을 하시겠지만, 일부 틀린 말도 있으니 100% 믿을 일은 아닙니다. 날 위해주시는 건 분명하지만, 세상이 다릅니다. 님이 즐겁고, 적성에 맞는 것 같으면, 정말 맞는 걸 수 있습니다. 뭘 근거로 안 맞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