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같은 기업 키엔스를 배워라>
1/ 일본의 도요타, 소니나 소프트뱅크는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키엔스라는 회사는 매우 낯설게 느껴집니다. 키엔스는 공장용 센서부터 고가의 마이크로스코프까지 공정에 필요한 1만 종이 넘는 핵심 부품을 판매하는 B2B 기술 회사입니다. 는 키엔스의 성공 방정식을 해부합니다. 2/ 키엔스의 숫자는 경이롭습니다. 키엔스의 시가총액은 14조 7천억엔으로 일본 주식시장에서 도요타, 소니 다음으로 세 번째 큽니다. 창업자인 다키자키 다케미쓰는 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239억 달러를 보유한 세계 61위로, 패스트리테일링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회장 다음으로 일본 2위입니다. 일본 3위는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으로 자산은 213억 달러입니다. 3/ 키엔스의 2023년 3월 결산 기준 매출은 9,224억 엔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은 58.9%이고, 영업이익률은 무려 54%입니다. 2015년 이후 8년 연속 영업이익률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말 그대로 "괴물 같은 기업"입니다. 직원의 평균 연봉은 2,183만엔으로 2억원이 넘습니다. 4/ 키엔스의 성공 방정식이 무엇일까? 평범함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요약한 특징은 날카롭습니다. "(키엔스는) 시스템을 만들고 철저히 운영한다. 그리고 모든 직원이 완벽하게 실행한다. '적당히'는 통하지 않는다. 예외도 없다." 4/ 완벽한 실행의 대표적인 예는 키엔스의 "당일 출하"에 대한 집착입니다. 키엔스가 경쟁회사와 가장 다른 점은 예컨대 BMW 자동차를 오늘 주문하면 내일 가져다주는 것과 같습니다. 공장은 재고 부담 때문에 예비 부품을 재고로 쌓아 놓지 못하다가 부품에 고장이 나면 1~2주일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나, 키엔스는 예비분이 없어도 다음날이면 가져다줍니다. 북미와 남미에서도 전 상품의 당일 출하 체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면 중부 표준 시간으로 오후 4시까지, 멕시코는 당일 오후 2시까지 주문을 받으면 당일 출하가 가능합니다. 5/ 키엔스는 초기부터 영업이익의 약 15% 정도를 직원에게 상여금으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실적 상여는 1년에 네 번 지급되는데, 이는 회사의 실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모든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고 오너십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키엔스의 강점입니다. 6/ 오너십 이면에는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루에 다섯 번 이상의 미팅이 있어야만 외근을 할 수 있고, 고객과 미팅 후에는 5분 내로 회의록을 시스템에 업로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전에 수많은 롤플레이를 통해 후배 직원이 선배에게 제품 시연을 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고객과 미팅 후에는 철저한 기록을 통해 데이터베이스화 시킵니다. 7/ 키엔스는 매출총이익률 80%를 목표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원가의 5배가 되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입니다. 일본의 주요 전기 제조 업체의 매출총이익률이 30% 정도인 것에 비하면 애초에 키엔스는 경쟁사와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키엔스는 모든 제품이 히트 상품입니다. 창업자 다키자키는 "어떤 상품을 개발할지 고객에게 듣고 정하면 늦습니다. 요청대로 만들어도 부가가치를 올릴 수 없어요"라고 철학을 설명합니다. 8/ 그래서 키엔스를 소개하는 문장 하나하나는 차별적입니다. “최소의 자본과 사람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올린다.", "기록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어느 한 부분을 개선했을 때,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무엇이든 이치를 따지고, 고객의 진정한 니즈를 끌어내는 것을 가장 중요한 임무로 여긴다.", "다른 사업부에 고객을 소개하여 계약이 성립되면 소개한 직원에게도 보너스를 주고 평가에도 반영하는 제도다." 9/ 키엔스(Keyence)라는 사명은 "Key of Science"의 약자라고 합니다. 이는 정밀 전자 기계를 만드는 회사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지만,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 표준화에 대한 놀라운 집착을 포괄하는 철학이기도 합니다. 10/ 엔데믹과 경기침체에서 구조조정이 핵심 전략인 요즘 시기에 일본의 운영 철학이 다시 재조망되고 있습니다. 다시 본질로 돌아가서 내실을 다지고, 프로세스 하나하나에 놀라울 정도의 디테일과 정확성을 추구하는 이 제조업에서의 귀감이었다면, 은 와 대척점에서 고민해볼만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