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경주 시~작 (2)

일삶기록 (work & life) 663 어제 1일차 여정이 너무 고단하여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하다가 스르르 다시 잠에 빠졌습니다. 오전 9시가 되어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고, 아이들이 룸서비스로 어린이 도시락을 흡입하는 장면을 시청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러 나서는 길이 여행 중에 제일 피곤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 기분 탓이겠죠? 호텔에서 마련한 사진관이 있는데 배경을 예쁘게 잘 꾸며놔서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한 컷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시 모든 것은 콘셉트와 정성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2일차 여정으로 처음 방문한 곳은 불국사입니다. 10원짜리 동전에 등장하는 다보탑을 꼭 보고 싶다는 아들의 바람을 반영한 여정입니다. 불국사는 통일신라 김대성의 발원으로 창건한 사찰입니다. 다보탑은 대한민국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석탑으로 불국사 대웅전 뜰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불국사와 다보탑이 인상적이었다기 보다는 날씨가 가을 같아서 놀랐습니다. 햇살은 여전히 따가웠지만 그늘 안으로만 숨으면 바람이 제법 선선했기 때문입니다. 말복이 지나니 더위가 한풀 꺾이다니 절기의 정확도가 참으로 놀랍고 신기합니다. 불국사와 다보탑을 열심히 구경하고 점심 식사는 닭백숙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외진 곳에 위치한 식당이라 전통과 역사가 배어있는 곳일 줄 알았는데 젊은 가족들이 운영하는 깔끔한 식당이었습니다. 역시 청결하고 음식 맛 좋은 식당은 위치에 관계없이 입소문이 나는 것 같습니다. 후식으로 경주에서 유명한 10원빵을 맛보았습니다. 붕어빵이나 호두과자 같은 빵 반죽 안에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있는데, 맛이 센세이션 하다기 보다 경주를 대표하는 다보탑이 들어간 10원 디자인이 재미있는 빵이었습니다. 회사 팀원들에게 줄 경주빵까지 사가지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여행 두 번째 날에는 별로 한 일이 없네요. 첫 번째 여정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탓입니다. 2박 3일만 되어도 경주 주요 관광지를 거의 다 방문할 수 있을 듯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석양을 바라보며 가족과 가장으로서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남편과 아빠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쿨쿨 자고 있는 가족을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운전하는 모습이 제법 어른 같다고 느꼈습니다. 평생 철이 잘 안 드니 평소 잘못하는 희생정신을 이럴 때라도 가족을 위해 더 봉사하는 가장 역할을 해야겠습니다. 집에 무사히 도착해서 딸이 다음에는 더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안전하게 다녀와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깊은 성찰이 있는 여행을 기대합니다. ​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