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문득 든 생각⟫
1️⃣ 매달 마지막 주말에는 뉴스레터를 발송합니다. 31번째 뉴스레터 발송을 앞두고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뉴스레터를 보낼까? 30개의 뉴스레터를 보냈다는 건, 30개월 동안 나태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매달 한 번씩 제가 관심 있게 본 것들을 모아, 해석을 더해 보내는 메일은 구독자의 메일함 한 칸을 차지합니다.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혹은 "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라고 느끼면 좋겠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링크를 통해 뉴스레터들을 살펴보고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2️⃣ 불행하면 남에게 집착합니다. 남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자기 일이나 실력에 의심이 많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불행하면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불안하면 남에게 집중합니다. 남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갖고 조언을 하려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지금 내가 충분히 행복한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3️⃣ X로 바뀐 트위터에서 인상 깊게 본 트윗입니다. 인간관계를 버스에 비유했는데요. 살다 보면 누구나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떤 집단에 소속되곤 합니다. 그 집단을 '버스'라고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는 그 버스에 가장 먼저 탔을 거고, 나와 같이 타거나, 그다음에 탔을 수도 있습니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낯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속감을 갖게 됩니다. 만약 매일 회사 출퇴근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가깝게 느껴지고 애정도 생깁니다. 그런데 버스는 각 정류장에 멈추고 정든 사람, 미운 사람이 떠나갑니다. 같은 정류장에서 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다른 곳으로 갑니다. 4️⃣ 어떤 버스를 탔을 때에는 혼자 벨을 누르고 혼자 내리기도 합니다. 혼자 내렸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속했던 집단들, 동창, 동기들과 정말 가깝게 지내고 마치 평생 함께 교류할 것만 같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린 같은 버스에 함께 탔던 거죠. 그런데 졸업을 하고, 군대에 가고, 회사에 가고, 이직을 하면서 모두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내가 사람들과 떨어지는 것 자체가 속상하고 착잡한 기분도 들었죠. 그런데 이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우리는 각자 목적지에 가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또 우연히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5️⃣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입니다. 4개의 아마추어팀에 속해서 일주일에 2, 3번 센터포워드로 뛰고 있습니다. 부상을 당하면 회복에 점점 더 오래 걸리니 이제 다른 친구들처럼 골프, 수영, 등산으로 종목을 바꿔야 하나 싶은데 역전승을 하고 나서 팀스포츠에서 느껴지는 희열이 강력합니다. 오늘 축구를 하다 상대팀 수비수와 경합을 하는데 팔꿈치로 공과 무관한 거친 파울이 반복되었죠. 파울 선언을 하지 않는 상대팀 심판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심판은 끝내 관여하지 않았고 거친 파울이 또 들어왔습니다. 6️⃣ 이번에는 상대팀 선수에게 "공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팔꿈치로 찍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돌아온 상대의 반응은 "너 몇 살이야?"라며 제 나이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올해로 3만 살입니다"라고 답해주고 싶었는데 "길 가다 부딪혀도 어깨 빠질 정도가 아니라면 그냥 지나치세요"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화를 내는 순간 역설적으로 화가 더 납니다. 나의 높은 언성과 거친 말이 내 감정을 더 북돋게 하고 갈등을 고조시키죠. 그게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일 오전에도 시합이 있습니다. "너 몇 살이야?"라는 상대에게 미소를 건네며 부상 없이 오래 운동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https://maily.so/redbusbag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