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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를 위한 책 - vol.15 ]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 이럴 때 추천해요 : "개인적인 경험을 좋은 글로 풀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길 때" 01. 글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대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나의 생각이나 주장일 수도 있고, 특정한 개념 혹은 가치를 설명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통해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끌어내는 것도 가능하죠. 02. 하지만 그중 예상외로 어려운 것이 바로 내 '경험'을 풀어놓는 글쓰기입니다. 저도 글을 쓸 때마다 경험의 에피소드를 끌어내고, 분류하고, 나열하고, 짜집고, 그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 좋은 글로 전달하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거든요. 03.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크게 3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나에겐 특별한 경험인데 그게 다른 사람에게도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둘째는, 경험이란 것은 주관적으로 판단되고 왜곡되는데 혹시나 그 경험에 함께한 사람들이 나와 다른 기억과 평가를 가지고 있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문이죠. 마지막 세 번째는 편집의 문제입니다. 구구절절 설명하려니 지루하기 짝이 없어지고, 어느 한 부분만 조명하려니 전반적인 상황 설명이 부족해질 것 같은 큰 딜레마가 찾아오니 말이죠. 04.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지만 그래도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관점과 방식을 엿보는 건 여러모로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거짓말쟁이들의 클럽⟫이라는 베스트셀러 작품을 쓴 '메리 카(Mary Karr)' 교수의 책 한 권을 소개드리고 자 합니다.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라는 제목의 이 책은 영문과 교수이자, 자전 회고록 작가이며 시인이기도 한 메리 카 교수가 경험적 글쓰기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작품입니다. 05. 무엇보다 저는 딱 두 챕터로 나눠져있는 책의 구성에 흥미를 느껴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1부에서 '인생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나'를 이야기하고 있고, 2부에서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법'을 설명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인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좋은 어른의 가르침을 듣고 난 기분도 들고, 동시에 '그래서 나는 어떤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 역시 품게 됩니다. 06. 개인적으로 저는 방법론을 설명하는 책들을 참 조심히 다룹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분야가 방법론이라는 게 진짜 통할 수 있는 분야인지를 의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본인이 설명한 방법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모순되는 지점은 없는지를 살피는데 집중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는 중요한 개념들이 죄다 헷갈려서 머릿속에 정리가 안되기 때문이죠 ;; 07. 하지만 이 책은 다행히 그런 부분들이 눈에 띠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싶어 한 번 더 읽어볼 예정이긴 하지만) 우선 책 자체를 어렵게 쓰지 않았고, 또 다양한 형태의 글을 전문적으로 쓴 사람인데다 모국어를 전공으로 택해 연구하는 분인 만큼 흥미로움과 유익함을 적절히 담아 풀어낼 줄 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8. 그러니 혹시 내 경험을 글로 잘 풀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재미 삼아 읽어보기에도 큰 무리가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저는 웬만한 에세이들보다도 더 배울 점이 많았던 책이라 혹여 글쓰기에 흥미가 없더라도 '내 경험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가 고민인 분들도 도전해 보면 좋겠다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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