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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찌 다 같을소냐

마이크로 매니징이라는 말이 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관여하고 컨트롤하려는 것으로 보통 이야기되고, 또한 보통 부정적인 용어로 소통한다. 실무 지향적인 사람들 혹은 실무를 참 잘했던 분들이 리더가 되면, 자기가 과거에 참 싫어했던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것 같다. 실무때는 내가 잘했으니 나를 간섭하는게 싫었고, 리더가 되니 다들 나만큼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싫을 수 있겠다. 내면의 동기야 선이 깔려있을 수 있겠으나, 그게 본인을 위한 이기심일 수도 있고 조직을 위한 마음일 수도 있다는 갑론을박은 차치하더라도, 결국 조직에 마이크로 매니징은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조직은 조직이라는 뭔가 거창한 하나의 단어 같지만 사실은 수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쩜 저렇게 내 맘 같지? 라는 사람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운인데, 사람마다 생각 다르고 매력 다르고, 무엇보다 일하는 방식이나 속도도 다르다. (최근엔 마음가짐도 다르다는걸 많이 느낀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이 모든 것을 리더 뜻대로 되도록 만든다는 것은.. 차라리 새로 창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 중, 스스로 모든 일을 다 이해해야하고 뜻대로 진행되어야하고 생각했던 톤으로 커뮤니케이션 되어야 하는 분들이 있다. (쓰면서 난가 싶기도 했다..) 쉽지 않다. 본인이 아프게 될 수 있다. 큰 줄기만을 이해하고 사소한 것은 유연하게 맡기던, 그러면서도 너무 엇나가지 않게만 잡아주던 예전 선배들을 돌아보며, 그 길이 참 쉽지 않았던 길이었음을 항상 느끼고 나에게 그렇게 해줬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분들이 그렇게 했음에는 개개인의 역량과 비범함도 있었겠지만, 한편 그런 모습을 보고 지낸 나에게는 그런 방식을 다시 전해야하는 사명감도 일면 깃들어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형편없고 손에 뜬 물 흘릴까 노심초사 할 때가 더 많다..) 사람이 어찌 다 같을 수 있을까. 심지어 어찌 다 내 맘 같을 수 있을까. 우리들 모두는 다 겪지 않았나. 우리가 마이크로 매니징을 받았을 때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었는지. 그들이 지금 우리를 답답해할 수 있다 충분히. ..심지어 우리들의 그 마이크로한 방향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잠깐 일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자. 왜 내 맘 같게 안해오지 가 아니라 왜 이렇게 생각했지를 먼저 궁금해하고, 아니면 물어보자. 따지는거 아니고 오픈 마인드로. 결론이 나지 않는 이야기고 글로 적는 것과 달리 하라면 자신 없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결국 큰 패턴을 혹은 정해진 프로세스나 양식을 갖춰나가는, 120 혹은 100 할 수 있는데 50-80하는 어느 그저그런 대기업처럼 되자는건 아니다. 길게 보면 방향만 이해하고 서로 알아서 잘하는게 가장 좋다는 이상적인 이야기다. 반박 시 모두 여러분들의 말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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