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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묵히 걷는 모든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보내는 응원 >

1 한 행사장에서 어떤 스타트업 대표님을 봤다. 행사에서 발표를 하는 자리였다. 스피커로 대기 중이었다. 내 다음 차례가 그였던 걸로 기억한다. ​ ​ 2 나는 그 대표님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나를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인사를 하거나 명함을 건네지는 못했다. ​ ​ 3 미디어에서 꽤나 많이 봤던 분이었다. 개인의 역량, 학력, 스토리도 훌륭했고, 다루고 있는 사업의 아이템 역시 주목받기 쉬웠다. ​ ​ 4 그렇게 나는 발표를 마치고 행사장을 나섰다. 벌써 1년이 더 지난 일이다. 그렇게 그날의 기억은 잊고 있었다. ​ ​ 5 그 후 1년 사이, 자본 시장은 유동성의 변화로 크게 출렁거렸다. 많은 스타트업들은 생존을 최우선으로 모드를 전환했다. 우리 회사도 그렇다. 그 어떤 회사도 결코 예외는 없다. ​ ​ 6 그때 뵈었던 대표님의 회사는 심한 부침을 겪었다. 미디어 인지도와 주목도가 높았던 만큼 회사의 변화는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 ​ 7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건 언제나 독이 든 성배다. 사람들의 관심은 누군가를 한껏 떠받들어 구름 위로 보낸다. 그리고 또 땅에 곤두박질시킨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잊혀진다. ​ ​ 8 오늘 문득 그 발표장에서 뵈었던 대표님이 생각났다. 갑자기 왜 그가 떠올랐는지는 모른다. ​ ​ 9 타인에게 감정을 이입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입을 해보게 된다. 그는 1년 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아갔을까. ​ ​ 10 세상에는 완전히 헤아릴 수는 없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최근 1년의 시간들이 그렇다. 상상해 본 그의 시간들이 마치 내 것처럼 느껴진다. 많은 창업가, 스타트업의 대표의 마음도 비슷할 것이다. 누구나 동지, 전우처럼 느껴지는 날들이다. ​ ​ 11 아직 이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하반기도 내년도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널에는 언제나 끝이 있다 믿는다. 견딘 만큼 더 단단하고, 그만큼 더 성장할 것이다. 묵묵히 걷고 있는 모든 이들을 함께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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