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타인이 다정함을 보일 때 본인 역시 다정함을 보일 확률이 높아진다.” 켈리 하딩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정신의학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정함이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리
“사람들은 타인이 다정함을 보일 때 본인 역시 다정함을 보일 확률이 높아진다.” 켈리 하딩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정신의학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정함이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리더가 먼저 다정함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딩 교수는 의대생 시절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같은 병을 진단받더라도 어떤 환자는 증세가 심각해졌지만 다른 환자는 거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했다.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에 대한 답을 하딩 교수는 1978년 로버트 네렘 박사 연구팀의 실험에서 찾았다. 연구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해 몇 달 동안 토끼들에게 고지방 사료를 먹이고 콜레스테롤 수치, 심장 박동 수, 혈압 등을 측정했다. 연구가 시작되고 몇 달이 지나 토끼들은 예상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예외 없이 높아졌다. 하지만 미세혈관을 봤을 때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한 무리의 토끼들이 다른 토끼들보다 지방 성분이 훨씬 적은 것이었다. 의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 일어난 이유는, 팀원들이 토끼에게 먹이를 주는 방식 차이에 있었다. 지방 성분이 낮게 나온 토끼들에게 먹이를 준 팀원은 토끼들을 먹일 때 말을 걸고 쓰다듬는 등 사랑을 주었던 것이다. 의외의 결과를 발견한 네렘 박사 연구팀은 이후 같은 설정이지만 실험 조건을 더 엄격히 통제해 연구원이 애정으로 돌본 토끼들과 표준 방식으로 돌본 토끼의 동맥을 비교했다. 역시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하딩 교수는 이를 ‘토끼 효과’라 부른다. 토끼 효과는 ‘사랑, 다정함, 공감, 신뢰 등 사회적 요인이 신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다. 하딩 교수가 의대생 시절 경험했던, 같은 병이 있더라도 사람들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1️⃣다정함(kindness)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연구자들은 다정함을 ‘다른 사람의 복지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우리는 다정함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인의 다정함을 목격하거나 스스로가 다정한 행동을 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어떤 감정이 들었는가? 다정함을 경험하면 ‘본인이 가치 있다’ ‘타인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 등의 생각과 함께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정함은 긍정적 사회 연결(social connections)을 만들고 인류를 단결시키는 접착제와 같다. 2️⃣직장에서 다정함의 역할은? ▷최근 직장 동료에게서 다정함을 경험했다면, 그날 하루는 더 즐거웠을 것이다. 동료의 다정함은 직원들이 업무에 더 몰입하게 만들고 더 생산적으로 일하게 만든다. 성과 역시 다정함으로 향상될 수 있다. 다정함이 조직원에게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3️⃣일터는 경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승진, 프로젝트 확보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는 직장에서 현실적으로 조직원들이 다정하게 행동할 수 있나? ▷좋은 스포츠맨십처럼 건강한 경쟁은 조직원 혹은 팀이 더 좋은 성과를 내게 한다. 경쟁하더라도 상대를 존중하며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 필수다. 조직원 혹은 팀이 경쟁에서 지더라도 사람들은 해당 조직원 혹은 팀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하기 때문이다. 개인적 경험을 예로 들겠다. 너무나 원했던 프로젝트에서 탈락했지만 (경쟁자를 다정하게 대한 내 모습을 기억하고) 더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받았다. 누가 당신의 모습을 지켜볼지 모른다. 장기적 관점에서 다정하게 행동해야 한다. 4️⃣선천적으로 다정한 사람이 있는가? ▷누구나 다정할 수 있다. 만성적으로 다정하지 않은 사람은 대개 과거의 상처 때문에 그렇다. 어릴 적 경험에 의한 트라우마로 방어적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이런 사람들은 ‘누구나 힘들어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다정해질 수 있다. 다정함을 갖추는 또 다른 전략은 '잠시 멈춤(pause)'이다. 무언가를 서둘러 하지 않으면 다정하게 행동할 확률이 높아진다. 5️⃣조직원이 리더에게 바라는 다정함은? ▷다정한 리더는 조직원의 니즈를 이해하고 그들의 기여도를 인정한다. 건강한 직장에서 조직원들은 관리자에게 사회적 지지를 받고, 업무 자율성을 가지며, 노력에 걸맞는 보상을 받는다. 직장에서 리더가 다정함을 선보이는 또 다른 방법은 직장 내 불평등을 파악하고 이를 다루는 것이다. 가령 남성과 여성 조직원을 평등하게 보상하고 승진시키는 것이다. 6️⃣‘리더는 강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사람들은 ‘다정한 리더는 약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다정한 리더는 약하다’는 생각은 시대에 뒤처진 고정관념이다. 다정함은 숨겨진 ‘슈퍼파워’와 같다. 다정한 리더가 이끄는 조직원들은 리더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리더를 따르는 이유가 두려움이 아닌 사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