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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김치에서 배우는 정성의 힘

일삶기록 (work & life) 750 오늘은 결혼 11년 만에 처갓집에서 김장하는 것을 도우러 왔습니다. 생각해 보니 정말 결혼 11년 만에 처음이네요. 해마다 김장 김치를 얻어서 먹었는데 처음 돕는 불효자를 용서하소서. 김장의 시작은 처갓집 텃밭에서 키우던 배추와 무를 수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밭에서 자란 무와 배추를 손으로 잡고 쑥 뽑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상상 속 무와 배추는 뿌리가 깊어서 뽑기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너무 쉽게 뽑혀서 재미있었습니다. 농약과 인공적인 영양제를 주지 않은 배추는 벌레가 많이 먹었지만 속이 노랗게 잘 익어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밭에서 뽑자마자 썩은 이파리를 뜯어 버리고 칼로 반으로 잘라 김치를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썩은 이파리는 흙에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추를 키우기 위해 힘써 준 흙에게 얼마나 잘 열매가 익었는지 맛보게 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자연에서 나온 것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흙이 묻는 무와 배추를 깨끗이 씻어주었습니다. 시골집 뒷마당에서 찬물로 무와 배추를 씻는 기분이 상쾌했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몸을 점점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배추 재배 전문 농가에서 키운 배추도 몇 포기 있었는데, 텃밭에서 키운 배추와 속을 비교해 보니 역시 전문가가 키운 배춧속이 더 꽉 차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랗게 더 맛있게 익은 배추는 무농약 무첨가 텃밭 배추였습니다. 무와 배추를 먹기 좋게 잘라서 소금에 절입니다. 고춧가루와 새우젓, 매실액, 소금 등으로 양념을 만듭니다. 김치를 만드는 재료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들어가는 줄 몰랐습니다. 재료를 하나하나 다듬는 일이 손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러니 국내산 김치가 비싸고 맛이 있는 것이겠죠? 무슨 일이든 정성이 중요합니다. 김치가 제맛을 내려면 갖은양념이 필요한데, 양념 재료를 준비하는 정성이 필요한 것처럼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정성이 들어갑니다. 속이 꽉 찬 배추를 만드는 일에도 정성이 필요합니다. 물 줘야죠, 영양분 줘야죠, 민달팽이가 이파리 못 먹게 보살펴 줘야 합니다. 이런 정성이 들어갔을 때 맛있는 김장 김치 재료로 배추가 빛을 발휘하게 됩니다. 지금 도전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정성을 들여 하나씩 차분히 만들어 보세요. 세상에 단 번에 완성되는 것은 없답니다. 속성반이라고 눈속임하는 것들로부터 단호히 돌아서세요.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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