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보이는 보이지않는힘
몇일전 오래간만에 멘토님과 아침을 함께 먹을 기회가 생겼다. 나의 이런 저런 고민들을 털어 놓으며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방향성을 여쭈어보던중, 잠시 나의 쏟아지는 질문을 틀어막으시고 해 주셨던 말이 아직도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상휘씨, 우리는 광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에요. 그 곳에서 우리는 가장 강해지고 그러다보면 보이지 않는 힘이 나오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니 그것을 믿고 의지해보세요." 해석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커리어를 돌이켜보면 이것은 늘 정답이었다. 스타벅스에서 내가 경험했던 광야는 언어의 장벽이었다. 아무리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녔다지만, 영어를 1st language로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networking, communication, 그리고 나의 분석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엄청난 어휘력을 구사하는 Director를 만나게 되었다. 부담스러웠지만, Director에게 당신의 말과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을 배우고싶다고 이야기했다. 운이 좋게도, 이시기에 가장 도전적으로 노력하며 영어를 배웠고 지금까지도 그때 습득한 방식으로 영어를 사용하고있다. 아마존에서는 사실 첫출근 이후로 넉달 가까이 매일매일이 고통스러웠다. AWS에서 데이터 분석을 맡아서 하는데, 거친 매니저를 만나서 폭언을 들으며 매일 연장근무를 했었다. 어떻게든 상황을 벗어나기위해, 그동안 관심갖고있던 PM position을 밤낮으로 search 했다. 그러던 중, 회사 내 PM 채용공고를 보고 간절함에 매일 Hiring Manager를 찾아가 appeal 했다. 그래서 결국 PM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길지 않은 나의 커리어의 곳곳에서 광야를 지나며 벗어나기위한 몸부림의 흔적들이 너무나도 많다. 처음 부딪히게 되면 어느정도 참아보려 노력하다가 결국 벗어나려고 간절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런 노력을 시작하다보면 과정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크고 작음에 관계없는 변화 혹은 성장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나 혼자서는 절대 벗어 날 수 없다. 나의 간절한 노력이 누군가에게는 보여지기 마련이다. 특히 회사라는 공동체에 속해 있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기회도 있도 도움을 줄 기회도 있다. 광야를 지나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모두에게서 배움을 얻게된다. 나 스스로 알지 못했던 보이지 않던 힘, 그리고 지금 상황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나를 보며 어딘가에서 나타나는 보이지 않는 힘, 그리고 마지막으로 쓰러지지 않는 나만의 회복 탄력성만 있다면 우리가 성장하지 못 할 이유는 절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