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그래서 PM/PO는 어떤 일을 하나요?
1. 한국 IT 업계에서 PM/PO(Product Manager/Product Owner) 역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 나 역시 현업 PO이지만, 무 자르듯 정의하기 어렵다. 커뮤니티나 SNS를 훑어봐도 보통 '회사마다 정의하는 바가 달라요'라고 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추상적 정의로 갈음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해외 아티클을 봐도 설명이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내 생각을 정리해 볼 겸 이 글을 쓰기로 했다. 2. 우선, PM/PO(Product Manager/Product Owner) 관련 직무를 지칭하는 용어가 꽤 많다. 내가 여태껏 본 것만 나열하면, * Product Manager * Product Owner * Product Marketing Manager * Project Manager * Project Owner * Program Manager * Technical Product Manager * Technical Product Owner * Group Product Manager .. 총 9개다. 다 똑같냐? 아니다. 그럼 다 다르냐? 그렇다고 하기엔 겹치는 부분도 꽤 있다. 또한, 동일 직무라도 회사마다 하는 일과 범위가 다르고, 다른 직무명이더라도 하는 일은 같을 수도 있다. 그리고 TPM, Program manager, Product Marketing Manager, Project Manager 직무들은 PM/PO와 분명 다른 점이 있지만, 정확하게 설명할 지식이 부족해 넘어가기로 한다. PM과 PO의 차이점도 크게 짚고 넘어가진 않겠다. 회사마다 정의하는 바가 달라 구분하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3. PM/PO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 앞서 대전제를 하나 설정하겠다. PM/PO는 '제품 관리자'로 용어 통일한다 제품 관리자는 '제품'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제품'과 '관리'에 대해 세부적으로 정의하면 PM/PO가 하는 일을 설명할 수 있다. 4. '제품'이란,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기능 집합이다. 크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구분할 수 있다. 하드웨어는 의자, 책상, 라디오,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것들이고, 소프트웨어는 PC 응용프로그램(엑셀, 브라우저, 한글 등), 웹서비스, 스마트폰 어플 같은 것들이다. 여기서 소프트웨어는 '디지털 제품'으로 용어 통일한다. 4-1. 제품 관리자가 담당하는 제품은 주로 '디지털 제품'을 뜻한다. '디지털 제품'은 하나의 완성된 제품일 수도 있고, 제품 내 부분적인 제품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디지털 제품이 엄청 많다. '크롬', '지메일', '구글워크스페이스', '구글 클라우드', ... 등. 각각을 디지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워크스페이스' 내에도 다양한 제품이 있다. '구글시트' ,'구글워드', '구글슬라이드', ... 등. 이것 하나하나 역시 디지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4-1-1. '카카오톡'으로 예를 들면, '카카오톡'은 디지털 제품이다.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채팅', '광고', '지갑', '쇼핑하기' 등 각각의 제품도 디지털 제품으로 볼 수 있다. 현업에서는 '선물하기', '채팅' 등과 같이 작은 단위의 디지털 제품을 '서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저는 '카카오톡'이란 제품 내에 '선물하기' 서비스 담당 PM이에요"라고 하는 식이다. '서비스'와 '제품'은 다른 점이 없다. 예전엔 무형의 제품을 '서비스'라고 불렀고, 이를 기획하는 사람을 '서비스 기획자'라고 불렀다. 4-1-2. '서비스 기획자'와 'PM/PO'는 제품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부여된 직무명이다. 하지만, 업무 방식의 변화와 함께 다른 역량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서비스 기획자' 시절 때 주로 하는 업무를 'PM/PO'라는 포지션으로 뽑는 회사도 많다. 내가 보기엔 회사도, 지원자도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이것이 PM/PO 정의가 회사마다 다른 이유이고, PM/PO는 상시 채용하지만, 제대로 된 PM/PO를 찾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4-2. 디지털 제품의 구분은 자의적이고 유연하다. 회사의 인력 상황, 규모, 비즈니스 구조 등에 따라 조정된다. 4-3. 제품 관리자는 회사가 구분한 제품 중 하나 이상의 제품을 담당한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담당하는 제품군이 확장된다. 주니어급은 '카카오톡'의 '메일' 제품 혹은 그중에서도 세부 제품을 담당하고, 제품총괄책임(CPO)은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든 디지털 제품을 총괄하는 식이다. 5. '관리'란, 담당 제품을 관리하는 것이다. 관리는 크게 3가지 업무가 있다. '런칭', '개선', '운영'이다. 즉, 제품 관리자는 제품을 1)런칭, 2)개선, 3)운영하는 사람이다. 5-1. '런칭'은, 신규 디지털 제품을 배포하는 것(0to1)이다. 제품을 런칭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다음의 일을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 고객 니즈 발굴 - 고객이 겪는 문제가 무엇인가? * 제품 임팩트 설계 - 문제 해결 시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는가? * 제품 기획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의 형태는 어떠해야 하는가? 웹?앱? * 개발 스콥 설정 - 제품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은 무엇인가? * 프로젝트 일정 관리 - 언제까지 런칭해야 하는가? 일정 별로 이해관계자들은 어떤 일을 수행해줘야 하는가? * 런칭 전략 수립 - 런칭 후 고객 획득은 어떻게 할 것인가? 5-2. '개선'은, 기존 디지털 제품을 개선하는 것(10X)이다. 제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다음의 일을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 핵심지표 설정 - 제품이 만들어내야 하는 핵심 지표가 무엇인가? * 핵심지표 그로스 모델링 설계 - 핵심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제품의 성장 방정식이 무엇인가? * 문제 or 개선점 발굴 및 정의 - 어떤 지표가 문제인가? 혹은 고객이 어떤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가? * 해결 방안에 대한 가설 수립 - 문제 해결 시 어떤 지표가 얼마큼 개선되는가? * 가설 검증 방안 설계 - 해결 방안에 대한 개선 효과를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 프로젝트 일정 관리 - 언제까지 배포해야 하는가? * 제품 중장기 로드맵 및 비전 설계 - 이 제품은 언제까지, 어떻게 확장되는가? 5-3. '운영'은, 기존 디지털 제품에서 발생하는 오류, 버그, 정책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다. * 버그, 운영, 정책 이슈 대응 - 오류가 발생했다면 얼마나 치명적인가? 혹은 얼마나 긴급한가? 문제 원인이 무엇인가? 원인을 해소할 것인가? 현상에 대응할 것인가? * 이슈에 대한 개선안 수립 및 반영 - 문제 원인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언제까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우선순위에 따른 티켓 관리 - 진행 중인 런칭, 개선 프로젝트 일정과 병행하여 해결 가능한가? 다른 일정을 미뤄야 하는가? 6. 회사마다 제품 관리자가 수행하는 '관리' 항목의 비중이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런칭, 개선, 운영의 업무 비중이 1:3:6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를 PM이라 부를 수도, PO라 부를 수도 있다. 두 직무명을 다 쓰는 회사는 이 비중에 따라 PM과 PO로 나눠 부르기도 한다. 6-1. 한국에서 PO 용어를 유행시킨 회사들의 면면을 보았을 때 PO는 런칭과 개선의 비중이 높고, PM은 개선과 운영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PO가 운영을 안하고, PM이 런칭을 안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6-2. PM/PO 지원자는 그 회사의 PM/PO 업무가 '관리' 항목의 어떤 비중이 높은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세부 수행 업무가 '관리' 항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아니면 UX 혹은 wireframe같이 화면 설계와 관련된 일인지 봐야 한다. PM/PO는 제품의 방향을 설계하고, 결정하는 일이 많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mini-CEO라고도 불리지만, mini-CEO만큼 권한을 주는 회사는 거의 없다) 7. 5번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PM execution interview'로 검색해 글로벌 빅테크 면접 질문과 예시를 보면 많이 도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