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전 세계적인 성토가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참사는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조지 플로이드의 절규를 무시했기 때문에 벌어졌다. “숨 쉴 수 없다"고 호소하
흑인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전 세계적인 성토가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참사는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조지 플로이드의 절규를 무시했기 때문에 벌어졌다. “숨 쉴 수 없다"고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엄마 사랑해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나는 죽어요”라고 유언하지만, 쇼빈은 그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만 소리 질러. 말하는 데 산소 엄청나게 든다구.” 쇼빈은 왜 플로이드의 말을 믿지 않은 걸까? 왜 이런 소통의 재앙이 일어난 걸까? 말콤 글래드웰의 은 플로이드 사건이 벌어지기 5년 전의 현장 ‘텍사스 간선도로 현장’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백인 경찰 엔시니아는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 여성 운전자 블랜드를 갓길에 불러세워 위협하고, 말싸움 끝에 블랜드는 체포돼어 감옥에 갇힌다. 블랜드는, 사흘 뒤 유치장에서 자살했다. 미국의 스타 저술가 말콤 글래드웰은 에서 이런 참사들이 ‘우리가 타인을 극단적 위험 신호로 간주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증명해간다. 한쪽은 백인이고 한쪽은 흑인이었다. 한 명은 경찰관이었고 한 명은 민간인이었으며, 이쪽에는 무기가 있고 저쪽에는 무기가 없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낯선이였다. 만약 우리가 낯선 이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성찰했다면, 플로이드가 질식해서 사망하는 일, 블랜드가 텍사스 유치장에서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콤 글래드웰은 심리학자 팀 러바인의 ‘진실 기본값‘ 이론을 이 재앙에서 교훈을 끌어내는 주요 근거로 제시한다. 인간은 ‘타인이 진실하다’는 가정하에 협력하고 진화했다. 가끔은 배신도 당하지만, 사기꾼은 보통 사람과 비교해 극소수이며, 그 위험의 정도가 종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는다. ’상대가 사실을 말한다‘고 믿는 인간의 본능을 완전히 무시하면, 경찰관들은 낯선 이를 과잉 공격하고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아내려하고 지역사회는 신뢰를 잃고 초토화된다. 오랫동안 인간의 머릿속을 탐사해온 저널리스트의 결론은 하나다. 우리는 낯선 사람을 쉽게 알 수 없다. 낯선 사람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상의 태도는 ‘타인이 정직하다'는 훈련된 본능을 믿는 것이다. 그는 “거짓말에 취약해지는 대가로 우리는 효율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조정을 얻어왔다. 이득은 크고 그에 비해 비용은 사소하다. 그마저 기회비용일 뿐이다”라며, “세상에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들의 대부분은 낯선 사람과 과감하게 말을 터보면서 시작된다. 속이려 드는 사람을 당해내긴 어렵지만, 위험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1️⃣이 책의 원제를 로 정한 이유가 있나? 🅰️극적 긴장을 만드는 문장 표현을 좋아한다. ‘talking to strangers’가 완벽한 예시다. 나를 제외한 집합 무리로서의 타자가 아니라, 정체를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건다는 그 상태가 중요하다. 생각해보라. 우리의 뇌는 친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익숙하다. 낯선 사람들과는 아예 접촉을 꺼리고 피하려고 한다. 그게 내가 흥미를 느낀 포인트다. 잘 아는 사람과 쌓은 상호작용 방법으로 잘 모르는 사람과 직면해야 하는 상황! 2️⃣‘낯선 사람에게 가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대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타인을 모른다‘는 자세를 유지하는 게 왜 중요한가? 🅰️아이러니하지만 삶의 한 영역에서 구축한 통찰력은 다른 영역에 가면 거의 쓸모가 없다. 자주 말을 섞고 지낸 친구나 가족, 오랜 시간 교류한 동료는 그나마 좀 알고, 여러 각도로 공감하려 애쓴다. 안타깝게도 그와 비슷한 자신감을 낯선 사람에게 적용하면 실패확률이 높다.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3️⃣수많은 타인을 탐색한 후, 당신이 내린 최종 결론은 무엇인가? 위험은 줄이고 기회는 늘리기 위해, 모르는 사람과 맞닥뜨렸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누군가를 ‘안다’고 자만하지 말라! 일단 들어주라! 그리고 결론을 내리기 전에 한 템포 더 기다리라. 4️⃣사회심리학자 데이비드 데스테노는 에서 신뢰는 선악이 아니라 이익의 균형을 찾는 문제라고 했다. 세상에 믿을만한 사람은 없으니 무조건 상황을 보라고. 동의하나?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진실 기본값’과 ‘태도와 내면은 일치한다'는 ‘투명성 가정’에 우선해서 타인을 판단한다. 단언컨대, 신뢰는 모든 의사소통 전략 중에서 가장 효율적이다. 그래야 우리가 소통하고, 협력하고, 친구를 만들고,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암묵적인 신뢰에서 오는 혜택이 얼마나 대단한지 인류 공동체는 진화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런 신뢰는 가끔 일어나는 사기나 배신을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다양한 샘플을 통해 내가 내린 결론은 ‘언제 믿고 믿지 말아야 할지 알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신뢰를 주었다 뺏었다’를 자유자재로 결정할 만큼 우리는 타인을 절대로 알지 못한다. 5️⃣앞으로도 정직성과 투명성이 시대정신으로 더욱 확장되리라 보나? 생각해보면 숙박, 차량, 물건 등 IT 기반의 수많은 공유 산업도 ‘신뢰’라는 거대 인프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 🅰️물론! 우리는 은연중에 알고 있다. 타인을 믿는 만큼 발전하고 기회가 생긴다는 사실을. 당신이 신뢰 상태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면 의미 있는 사회적 만남을 할 수 없다. ‘진실 기본값’과 ‘투명성 가정‘에 맞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른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시대에서, 이 두 가지 룰은 여전히 유효하고 유익하다. 6️⃣마지막으로 이념 갈등은 크지만, 타인을 수용하고 싶은 욕구 또한 강한 한국인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그 부분에서는 한국인에게나 미국인에게 똑같은 권유를 드리고 싶다. 이념적으로 반대편에 선 사람들과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공통점이 훨씬 더 많다. 마음을 열어야 그 사실을 발견하고 인내심을 발휘해야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