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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이 원래 제일 어렵다

전략의 거장으로부터 배우는 좋은 전략 나쁜 전략  1 .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책은 아니지만 어제 다 읽었다. 주변에서 통찰 넘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항상 이 책을 언급했는데,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겠다. 2 . 우리는 전략이라고 하면 실행이나 실무와 동떨어진 고담준론이나 뜬구름 잡는 소리, 허황된 목표 등을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런 건 다 나쁜 전략이고 전략조차도 아니라고 말한다. (소위 ‘전략기획팀’을 생각해보자)좋은 전략이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진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추진 방침, 추진 방침에 따른 일관된 주요 행동까지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3 . 진단만 있어도 안되고, 추진 방침이 곧 전략도 아니며, 행동 먼저 나오는 것도 문제다. 열심히 해서 연간 000억 달성~! 같은 것이나, 언급은 되지 않았지만 OKR이나 KPI 같은 것들은 저자가 봤을때는 애시당초 전략조차도 되지 못한다. 각 단계별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사례는 무엇인지가 풍부하게 나와서 읽는 재미가 크다. 4 . 제목 그대로 좋은 전략/나쁜 전략의 풍성한 사례들을 다루는 이 책 속에서 저자가 끈질기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선택과 집중이다. 너무 상투적이라고? 책을 읽고 나면 그 상투적인 행동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움직일 때가 많고, 회사의 결정들도 그런 케이스가 정말 많다. 책의 표현 중 일부를 빌리자면 “영업팀은 급한 주문이라도 기꺼이 받으려 하고 생산팀은 안정된 생산 일정을 지키려 한다. 두 가지 입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조직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갈등, 상심, 아쉬움, 분노가 있는지는 우리 모두가 안다. 쉬울 리가 있겠는가. 5 . 책은 끊임없이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은 없다고 얘기한다. 물론 대책없이 선택하라는 게 아니다. 신중히 진단하고, 추진방침을 정하고, 행동을 진행한다. 그런데 저 단계마다 무수히 많은 수들이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상황이 정리되고, 집중할 힘이 생긴다. 어떤 브랜드의 매출과 수익이 줄고 있다면, 상황과 문제에 대한 진단은 제각각일 것이다. 시장의 축소인가? 상품이나 브랜드의 수명이 다했나? 광고매체의 케파가 줄었나? 이 모든 것이 원인일 수 있지만 모든 원인과 문제에 대응할 수는 없다. 문제도 대응도 선택 후에 윤곽이 드러나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6 . 책을 읽다 보니 내가 겪었던 조직들의 소위 “전략”이라는 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하품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회사가 고심해서 만든 전략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이었던 경우도 분명 있었던 거 같다. 그때 저 책을 봤더라면 조금 내가 했던 행동들이 달라졌을까 싶기도 하다. 책이 이야기하는 전략적 사고에서는 좀 동떨어진 일을 해온 거 같기도 하다.  7 . 그런 반면,이전에 조직에 있을 때도 일을 잘한다는 것은 복잡성을 최대한 줄이고, 현 시점에서 불필요한 것은 미루거나 넘기고, 당장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목표에서부터 쌓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일을 해 왔는데 그 방향이 어느 정도는 맞았다는 기쁨도 있다. 8 . 그리고 이 책은 꼭 경영에 관련된 사람들이 아니어도 그냥 인생에서도 한번쯤 참고해보기 좋은 책이다. 물론 인생을 두마리 토끼 다 잡겠다는 마음으로 사는 것도 좋다. 나는 그 편에 가깝다. 인생은 기업활동이 아니라서 제한된 시간과 자원에 쫒기며 성과를 낼 이유가 없다. 그러나 분명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가 일과 인생 둘 중 한 분야에서 종종 오는데, 그럴때 이 책의 내용이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이전에 애기했던 것과 같이 ‘결단의 순간이 오지 않도록’ 작은 결정들을 쌓아가는 데도 도움을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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