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 첫 브랜디드 발행 소회(feat. 어려운 결정 쉽게(?) 하는법)
퍼블리 멤버십 리더를 맡고 작년 말과 올초에 각각 다른 2명에게 동일한 질문을 받았다. “퍼블리는 브랜디드 콘텐츠 안해요?” 내 대답도 동일했다. “안할 생각은 없어요. 퍼블리스러운 브랜디드가 뭔지 아직 모르겠어서 안하고 있어요.” 퍼블리 멤버십은 지금까지 브랜디드 콘텐츠를 하지 않았다. 가끔 저자분이 특정 브랜드나 공간을 콘텐츠에서 소개할 때 ‘광고’ 오해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브랜디드는 없었다. 작년 말, 다시 멤버십 리더를 맡으면서 퍼블리 멤버십을 들여다보니 몇년 전보다 훨씬 고객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콘텐츠 플랫폼이 되어 있었다. 이 결을 유지하면서 브랜디드를 한다는 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솔직히 아직까지 해본 적이 없는 일, 특히 리스크가 있는 일을 ’처음‘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시행착오도 많을 거고, 어쨌든 새로운 도전은 시작하지 않으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러던 중 올해 중순, 구글 바드(Bard)에서 협업 제안이 왔고 우리팀의 행동력 대표 마케터 세훈이 슬랙에서 나를 태그해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진행을 알렸다. 세훈이 먼저 구글과 이야기를 나눈 후 멤버십 리더로서 첫 브랜디드 협업을 할지말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좋아하는 접근법은 5Whys (반복해서 ’왜‘를 던져서 문제의 근본 원인과 동기를 찾아내는 기법). 접근도 단순하고, 생각도 명료하게 정리되고, 무엇보다 하다보면 생각보다 어떤 문제에 대해 5번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이번에도 간단하게 5번의 후속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봤다. 1. 앞으로 절대, 어떤 상황에서도 안할 일인가?: 아니다. 좋은 기회와 상황이면 하려고 했다. 2. 그럼 지금이 좋은 기회와 상황인가?: 그런 거 같다. 고객들에게 익숙하고 기존 퍼블리 콘텐츠가 다루던 주제와 유사점이 많은 브랜드이고, 이번 일을 하고 싶어하는 좋은 팀원들이 있다. 3. 어떤 리스크가 있고, 그 리스크가 발생하면 사업 운영에 치명적인가?: 콘텐츠 퀄리티 컨트롤, 고객들의 불편함 등의 리스크가 있다. 치명적으로 커질 리스크인지는 안해보면 모르겠다. 4. 리스크를 감수할만한가?: 내가 리더일 땐 감수할만 하다. 5. 왜 내가 리더일 때 하는 게 나은지?: 퍼블리에서 웹북에서 아티클로의 전환, 영상 콘텐츠/ 상품 제작 등 처음 해보는 종류의 일을 많이 했다. 첫 시도의 불안과 실패감, 버틸 때의 초조함에 너무 심하게 좌우되지 않을 듯하다. 그래 하자. 5번 정도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고 나니 안할 이유가 없는 일이 되었다. ‘하시죠’ 라고 팀에 말한 이후로는 팀원들이 알아서 척척 진행했다. 그렇게 지난 주 첫 브랜디드 콘텐츠가 발행되었다. 발행 직전과 직후 팀 전체가 약간의 흥분과 불안감을 느꼈는데 발행하고 나서 처음 달린 리뷰가 만족 평가였다. 비슷한 시기에 발행된 다른 콘텐츠들보다 만족도 평가 자체도 더 많이 쌓였다. 첫 브랜디드 콘텐츠이기 때문에 큰 리스크를 우려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잘 지나갔다. 나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첫 실험/ 도전을 ’성공‘이라고 판단하진 않는다. 아직 수많은 세부 시도와 액션이 더 필요하고, 이번 첫 발행은 그 중 1/n이다. 이 다음 발행, 다다음 발행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때는 이슈가 생길수도 있다. 그래도 첫 발행을 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만족한 포인트, 아쉬워했던 포인트라는 큰 가이드라인이 생겼다. 두번째는 두번째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레퍼런스가 있다는 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역에서 효율과 효과를 높여주기도 하니까. 한번 발행하고 나서 이 정도 배웠으면, 앞으로 3번만 더 해도 레슨런할 부분들이 무궁무진하겠다. 기대된다. https://publy.co/content/7436?fr=home&c_id=hot&order_in_c=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