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없으면 지연도 없습니다. (No plan, No delay)
프로젝트 일정준수는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관리자와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일정이 지연될 때 관리자와 팀원 간에 일정 지연에 대한 책임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갈등이 자주 발생합니다. 팀원 입장에서는 무리한 일정을 밀어붙이는 관리자가 원망스럽고, 관리자 입장에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팀원을 탓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와 팀원 간에 갈등이 발생하는 근본원인은 일정목표가 객관적인 생산성에 근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정준수는 객관적인 생산성의 달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계획의 달성을 평가합니다. 따라서 최선을 다하고도 일정이 지연될 수 있고, 쉬면서 해도 일정을 준수할 수도 있습니다. 복불복에 가까운 일정준수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운영으로 수행가능한 업무에 프로젝트 관리를 적용하지 않으면 됩니다. - 일정준수 평가는 왜 공정하지 않을까? 아래 예시에서 프로젝트 A는 10개월 동안 프로젝트 B보다 2배의 업무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2개월 지연이라는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프로젝트 B는 프로젝트 A보다 절반의 일을 하고도 2개월 단축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 프로젝트 A: 계획(8개월, 10개 업무), 실적(10개월 10개 업무) * 프로젝트 B: 계획(12개월, 5개 업무), 실적(10개월 5개 업무) 이러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는 일정, 예산, 품질 목표대비 실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계획대비 실적 평가 외에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흙수저가 금수저를 따라잡기 힘들듯이, 일정 여유가 없는 가난한 프로젝트는 노력을 해도 일정 여유가 많은 부자 프로젝트보다는 일정을 준수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 일정준수 평가의 불공정을 줄이는 방법은? 상품기능 개선, VoC 처리, 배달 서비스 등의 운영업무는 빠를수록 좋으며 정해진 납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업무들은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답변은 “빠를수록 좋아요”라고 합니다. 물론 특정일까지 완료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운영업무는 일정준수보다 업무스피드 (예:리드타임, TAT(Turn Around Time)가 더 중요합니다. 같은 업무를 더 빨리 처리하거나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수록 업무 스피드는 높아집니다. 따라서 운영업무는 ‘주어진 기간(시간) 내에 창출하는 결과물의 양(생산성)’ 또는 ‘특정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스피드)’을 평가지표로 활용합니다. 상품출시 이후 백로그에 있는 요구사항들을 우선순위에 따라 매월 릴리즈 하는 상품운영 단계에서는 개선할 전체기능의 일정관리보다, 개선기능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개발스피드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최대한 많은 기능들을 정해진 주기(월, 분기)에 릴리즈 하려면 관리방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개발과 운영을 통합하는 데브옵스(DevOps) 체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개발팀이 일정 양의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이해관계자들이 개발팀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개발팀을 신뢰하면 이해관계자들이 WBS기반의 일정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개발팀과 이해관계자들이 일정계획과 일정통제를 위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신뢰하면 ‘지연’이라는 단어는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뢰하는 후배가 이번 달에 우선순위에 따라 5개의 업무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중 하나를 끝내지 못해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라고 믿는 것과 같습니다. 골치 아픈 계획을 없애지 못하는 이유는 신뢰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전산조직과 현업의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신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신뢰가 형성되면 특정일에 꼭 반영해야 하는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면 됩니다.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개선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빨리 처리할수록 좋지 몇 월 며칠까지 하지 않으면 큰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주단위로 완료된 업무와 차주 완료예정인 업무를 공유하면 일정관리는 충분합니다. 프로젝트는 ‘일정’이 중요하고 운영은 ‘스피드’가 중요합니다.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관리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 제가 삼성 SDS에서 30년동안 경험하고 체득한 교훈을 정리한 을 25년 1월 출간한 소식을 공유합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148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