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 한 해의 마지막 날, 가장 고마운 새해 인사를 받았다 >

1 23년의 마지막 날 저녁이었다. 마실 것과 간식을 사러 집 앞 편의점에 들렀다. 2 원래 이 편의점 자리엔 작은 동네 마트가 있었다. 편의점으로 바뀐지는 얼마 안 됐다. 더 편리해졌지만, 뭔가 조금 아쉽다. 3 자영업이 다 어렵다고 한다. 금요일 밤에 편의점에 왔을 땐 점장 아저씨가 있었다. 알바 구하기 어렵거나, 인건비 부담이 어렵거나. 둘 다 마찬가지겠지. 4 먹거리를 골라 카운터로 갔다. 알바생이 바코드를 찍는다. 내 차례를 기다린다. 5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계산하고 돌아서는 손님에게 알바생이 활기차게 인사한다. 6 모르는 낯선 이에게 반가운 인사를 받아본 게 언제였던가. 대가 없는 마음이 고맙고 낯설었다. 이렇게 친절한 편의점 알바도 오랜만이다. 7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다. 알던 어떤 사람이 식당 종업원을 몰아치던 모습이 기억난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8 알바생은 서글서글하고 눈빛이 반짝였다. 분명 이 친구는 뭘 해도 잘 될 사람 같다. 9 나도 문을 열고 나오는 뒤통수에 새해 인사를 받았다. 가볍게 돌아서며 목례를 했다. 그 어떤 새해 인사보다 반갑고 고마웠다. 한 해의 마지막 날 기억나는 인사다. 10 새해에는 조금 더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한 번 더 웃어주고, 한 번 더 먼저 인사하고. 사람이 줄 수 있는 가장 작지만 큰 선물이 아닐까. 11 그 알바생에게 이번에는 제대로 인사를 못 했다. 다음에 편의점에서 또 보게 되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해야겠다.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