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 캐시백 앱 따위가 생태계를 구축하면 벌어지는 일 ㄷㄷ
1.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지불한 금액의 얼마를 캐시백해주는 서비스 주제에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업사이드(upside)'라는 미국 회사입니다. 2. 겉보기에는 일반 캐시백 앱과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업사이드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3. 첫 번째는 바로, ‘최적화된 추천'입니다. 보통 캐시백 서비스들은 이용자의 취향이나 감성과는 무관하게 온갖 캐시백 정보들을 정신없이 추천하지만, ‘업사이드'는 고객이 자주 찾는 주유소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가격 정보 및 캐시백 정보를 추천합니다. 4. 즉, 자주 찾는 주유소를 기반으로 그 주변에 더 저렴한 주유소 정보나 더 높은 캐시백을 제공하는 주유소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셈이죠. 덕분에 고객은 업사이드를 쓰면, 평소 루틴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주유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게 됩니다. 5. 물론 더 멀리 이동하더라도, 최저가로 주유하고 싶은 고객들도 있기 때문에 업사이드는 이런 정보 또한 고객에게 제공하는데요. 다만, 이때도 최대한 고객의 기존 동선을 중심으로 추천하지, 무분별하게 모든 캐시백 정보를 제공하진 않습니다. 6. 필요하지도 않은,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7. 업사이드의 두 번째 특징은, ‘주유소와 고객의 관계를 만들어준다’는 점인데요. 일반적인 캐시백 서비스들은 모든 고객에게 거의 똑같은 캐시백 혜택을 주지만, 업사이드는 해당 주유소를 자주 찾는 단골 고객에겐 더 집중적인 캐시백 혜택을 줍니다. 8. 그리고 이를 통해 주유소와 고객이 단골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데요. 캐시백에 혹해 한 번 찾고 떠나는 어중이떠중이 고객을 많이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유소와 고객이 더 깊은 단골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9. 세 번째 특징은, 업사이드는 주유소를 기반으로 그 주변 정보도 함께 추천한다는 점입니다. 업사이드는 주유를 한 고객이 근처에 제휴된 식품 매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그 금액에 대해서도 10% 캐시백을 해주는데요. 10. 이 또한 데이터를 기반한 의사결정이었습니다. 주유를 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주유를 위해 주유소를 찾는 게 아니라, 쇼핑 등 다른 활동을 하기 위해 주유한다는 점을 캐치해, 업사이드를 통해 ‘주유+a’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11. 그렇게 버거킹, 타코벨 등 현재 업사이드와 제휴를 맺은 업체만 10만 곳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12. 즉, 무분별하게 캐시백 정보를 띄우는 것이 아니라, 업사이드는 자동차 이동이 많은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 특성을 고려해, ‘주유소’를 기반으로 주변 캐시백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13. 마지막으로, 업사이드는 API를 통해 다른 앱에서도 업사이드의 캐시백 정보 및 추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다시 말해, 우버나 도어 대시 등의 다른 앱에서도 바로 업사이드의 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14. 즉, 주유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킬러 앱에서도 바로 업사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실제로 우버 드라이버들이나 우버 이츠 배달원들은, 우버 앱 안에서 업사이드를 통해 주유비 등을 아낄 수 있는 것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합니다. 15. 업사이드 역시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우버 이용객들을 회사의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요. 16. 이처럼 업사이드는 고작 캐시백 서비스임에도, 최적화된 추천+관계 구축+ 생태계 확장 등을 통해 유니콘 기업이 되었는데요. 아마도 다른 분야의 회사들도 업사이드의 사례에서 참고할만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