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내러티브, 어설픈 타협의 시대
'나이스웨더', '도산분식', '아우어베이커리'는 잘 알았지만 그 뒤에 CNP라는 기업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CNP는 스스로를 "문화가 있는 비즈니스를 만드는 집단"이라 정의해요. 한 개도 아닌 여러 개의 브랜드를 어떻게 저마다 진한 개성의 브랜드로 만들 수 있었을까요. CNP 노승훈 대표의 롱블랙 인터뷰에서 몇 가지 키워드가 눈에 띄었어요. 보편적인 아이템에 '킥kick' 주기 대중은 새로운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너무 이질감이 있는 새로움이면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요. 대중적인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밀당을 잘 해야 하죠. 더티초코로 유명한 '아우어 베이커리'와 레트로 분식집 '도산분식' 모두 누구나 쉽게 찾고 먹는 빵, 분식을 다루지만 디자인적으로 약간의 변주를 주어 신선하게 느껴지도록 했어요. 브랜드의 자신감을 만드는 '내러티브' 브랜드의 서사가 곧 경쟁력인 시대에요. 그 내러티브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브랜드를 찾고 자발적으로 확산시키고 팬덤을 만들죠. 노승훈 대표는 무조건 경험한 걸 기반으로 내러티브를 만든대요. 그래야 이상해 보이는 조합이어도, "난 이런 경험이 있어"라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다고요. 코인빨래방 컨셉의 피자가게 '런드리 피자'는 노 대표가 미국에서 코인 빨래방 앞에서 술 취한 사람들이 피자를 먹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하더라고요. 낯설게 여겨지던 코인 빨래방과 피자의 조합이, 노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해요. '어설픈 타협의 시대'는 끝났다 이번 인터뷰에서 공감 백배, 가장 좋았던 영감이라 통으로 기억하고 싶어요. 평균 실종의 시대, 중간만 가자는 이제 브랜드에서도 통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취향을 맘껏 풀어도 돼요. 소비자의 수준을 올라갔거든요. 취향을 끝까지 풀어도, 소비자는 더 끝까지 갑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도 각 산업의 최고들을 봤어요. 눈높이가 올라가니 어설프게 타협된 브랜드에선 매력을 못 느끼는 거예요. 아예 대중적이거나, 아예 끝까지 가거나. '어설픈 타협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