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29 ] ⟪생각의 지문⟫
📌 이럴 때 추천해요 : "생각을 전달하는 새로운 플롯과 마주하고 싶을 때" 01 . 몇 년 전부터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두줄 칼럼'이라는 글을 빼놓지 않고 즐겨봤습니다. 두 줄이라기엔 좀 길고 두 문단이라기엔 꽤 짧은 이 글들은 한편 당 평균 400자를 잘 넘기지 않는 분량의 컴팩트한 칼럼입니다. 지난주로 124회 째 연재 중인 두줄 칼럼의 주인공은 경영전문 칼럼니스트인 이동규 교수님이시죠. 우리 삶 속에 박혀있는 요즘의 화두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글을 쓰시는 분입니다. 02 . 이른바 '언어의 쇼츠'라는 컨셉을 들고나온 이 ⟪생각의 지문⟫은 두줄칼럼의 베스트 100선을 골라 엮은 작품으로 228쪽 분량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지하철 2호선이 한 번 순환하기 전에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그보다도 덜 걸릴 분들도 꽤 있을 것 같고요...) 03 . 하지만 이왕이면 시간을 정해두고 하루 하나의 글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목차에 적힌 각 글의 제목들을 주욱 보다가 흥미롭거나 관심 가는 제목을 펼쳐서 그 글을 읽어도 무방합니다. 어떤 글을 읽어도 나름의 통찰과 시사점을 던져주기 때문에 그 주제를 따라 하루를 곱씹어도 꽤나 괜찮거든요. 04 . 제게 두줄 칼럼이 특별했던 이유는 간혹 공감 가는 주제의 글이 등장하면 그 제목을 따라 저만의 두줄 칼럼을 써봤기 때문입니다. '직과 업', '전성기', '달변과 눌변', '위대한 결핍', '천직' 등 이동규 교수님이 소개한 여러 테마를 제 나름의 관점에서 풀어나가 봤죠. 그랬더니 (교수님은 모르시겠지만...) 마치 교수님이 쓴 글에 제가 답장을 하는 느낌으로 연결된 글을 써보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쏠쏠한 재미가 있었고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글들도 한 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05 . 처음엔 '엇? 두줄 칼럼이란 제목도 담백하고 좋은데 왜 ⟪생각의 지문⟫이란 이름으로 책을 내셨을까' 싶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제목도 충분히 괜찮다 싶었습니다. 살면서 정제된 글을 쓸 때도 있는 반면 내가 떠올린 생각을 짧은 메모처럼 공유하게 되는 순간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어딘가 내 손이 닿는 곳에 손가락의 지문이 남는다면 어딘가 내 생각이 뻗은 곳엔 생각의 지문이 남는다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06 . 그러니 혹시 짧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생각의 단초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저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어쩌면 생각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는 분량과 형식이 한껏 자유로울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