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열세 번째 편지
커리어리 825 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 날마다 기도합니다. 해처럼 밝고 따뜻하게 고생하는 분들을 감싸 안아 주시고, 위로와 격려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기도하는 것 말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여름 더위를 피해 커피 전문점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던 배달 기사님을 보았습니다. 배달할 음료를 직접 주문하는 건가 의아했습니다. 알고 보니 주문한 음료는 배달 기사님 본인이 마시려고 주문했던 것이었습니다. 주차한 오토바이 위에 불편하게 걸터앉아 시원한 음료로 목을 축이셨습니다. 그 장면을 보는 저는 목이 멨습니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위해 쉴 수 있는 파라솔과 의자 하나 주지 않는 야박한 세상이 안타까웠습니다. 속물인 저도 머릿속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배달 기사님 휴게소를 만들면 장사가 잘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라는 인간은 이중적이고 비열한 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이촌동으로 수영장에 가는데 주차장 옆에 요구르트를 판매하시는 매니저님 (요즘은 아주머니라고 하지 않고 매니저로 호칭을 합니다)을 봅니다. 추운 날씨에 웅크리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장 건강에 좋은 음료를 만 원어치 삽니다. ‘추운데 고생이 많으세요.’라고 말할 용기는 없어서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수고하세요!’ 인사하며 돌아서는데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매일 따뜻한 회사에서 편하게 앉아서 일하는 데 힘들다고 투정하는 제가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제 사비를 털어서 추운 날 밖에서 고생하는 분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공공장소에 제 마음대로 의자를 만들 수 없으니 손난로라도 쥐어 드리고 싶고, 요즘 유행하는 바나클라바를 얼굴에 씌워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추유 끝 모르고 따뜻하게 지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쓰레기를 치워 주시는 환경 공무관 선생님.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배달하시는 택배 기사님,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 존경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