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성'이 통하는 시대를 말하는 책 4권 >
1 마음 가는 책 4권을 골랐다. 최고의 발견은 강명석이 BTS를 인터뷰한 책이다. BTS의 팬도 아니고 사실 음악도 몇 곡 모른다. 도서관 산책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읽을 일이 없지 않았을까. 그래도 책은 좋았다. 2 플랫폼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다. 공통점은 있다. 대부분 뾰족하지 못하고 두루뭉실 하다. 어디든 갖다 붙일 수 있다는 얘기다. 유동성의 변화는 많은 걸 바꿔버렸다. 플랫폼이란 단어를 갖다 붙이면 혁신의 이미지가 되던 시대는 이제 없다. 투자, 성장, 이익, 스타트업, 기술 등 모든 개념이 다시 정의되고 있다. 비정상의 정상화다. 3 이 책은 '플랫폼'이라는 환상을 부순다. 플랫폼은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 오프라인에도 이미 존재했다. 네트워크 효과는 환상이다. 제대로 된 구조로 해자를 만드는 플랫폼은 많지 않다. 4 더 좋은 결정을 하려면 생각을 넓혀야 한다. 그러려면 반대 의견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플랫폼에 대한 꿈과 환상은 이미 널려있다. 그 환상을 부수는 현실적인 주장들이 인상 깊었다. 사실은 모르지만 아는 척 대중의 의견을 그저 따르는 건 언제나 가장 위험하다. 5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복잡계 이론으로 설명한다. 물리학으로 세상 보기다. 어렵지 않고 재밌다. 6 우리는 역사가 반복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역사를 본다. 과거의 패턴을 일반화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사람이 같은 패턴을 반복할 뿐. 7 3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카오스 이론, 정규분포, 멱함수 법칙이다. 세상을 완벽히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규분포를 따르는 경우와 멱함수를 따르는 경우로는 나눌 수 있다. 그 차이를 이해하는 건 중요하다. 찰리 멍거가 통계를 공부하라고 했던 이유를 이제서야 깨닫는다. 8 시간의 구분은 늘 작위적이다. 연도가 그렇고 세대가 그렇다. 하지만 그건 내 관점이다.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이 어떤 관점을 갖느냐를 이해하는 일이다. 사업과 투자가 그렇듯이. 9 Z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쳐 잘파 세대라 부른다. 이 세대의 특징들을 모아둔 책이다. 마케팅에 너무 치우쳐서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몇몇 팩트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 나온 '200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읽어봐야겠다. 10 BTS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 강명석의 BTS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ize와 텐아시아를 많이 봤었다. 그의 서태지 관련 글도 좋아했다. 위버스 소속인 줄은 이번에 알았다. 엮은이가 강명석이라 믿고 읽어봤다. 11 가수는 직접 음악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음악은 세상에 내 생각과 메시지를 던지는 수단이라 생각했다. 아이돌은 그저 주어진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거 아닌가. 그들은 가수와는 거리가 멀다. 좁은 편견이었다. 12 책을 읽고 생각이 넓어졌다. BTS를 만든 시간과 고민을 봤다. 주어진 옷과 음악을 퍼포먼스로 소화하는 것 역시 재능이고 능력이다.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는 정말 넓다. 13 BTS는 우여곡절 끝에 데뷔한다. 방시혁이 말했다. 이제 문이 열리면 다시는 이 감정이 기억이 나지 않을 거다. 그렇게 원하던 데뷔를 하게 된 지금의 감정을 꼭 기록해두라고. 14 예술의 본질은 감정을 전하는 것이다. 전하고 싶은 감정만 있다면 매개체는 무한하다. 예술가에게 그 감정이 사라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창작의 고통을 말하는 것, 활동기와 휴식기를 반복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이다. 15 책을 읽고 BTS가 말하고 전하는 메시지들이 단순한 긍정이 아님을 알았다. 스스로 데뷔와 성장의 여정에서 고민하며 느낀 감정들이었다. 16 AI는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서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그게 진짜가 아니란 걸 안다. 거짓은 반드시 드러난다. 모두를 속일 수는 없다. 하지만 감정과 진심은 반드시 사람에게 닿는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이 더 중요하다. 진정성의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