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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은 쉽게 하는 사람이 많지만, 글은 쉽게 써내는 사람이 적은가?”

01 . 개인적으로 글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쉽게 쓰기', 둘째 '읽는 사람을 배려하며 쓰기', 셋째 '나다운 문장으로 쓰기'가 그것이죠. 사실 모든 글이 꼭 이 조건에 들어맞을 필요는 없습니다. 글이란 어쩔 수 없이 원문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글도 있고, 읽는 사람보다 말하는 화자가 더 중요시되는 글도 있으며, 나다운 글이라고 해도 어떤 페르소나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글의 화법과 분위기가 180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02 .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읽히기를 기대하며 쓰는 글이라면 가급적 위 조건들을 고려해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쉽게 쓰기'란 정말 정말 중요하면서도 또 말처럼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글쓰기를 즐겨 하는 사람들에게도 꽤 큰 고민을 안겨주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 글을 쓰고 나면 몇 번이고 다시 돌려 읽으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이해도를 저해하는 부분들이 없을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거든요. 일종의 돌 고르기와 같은 작업이 글쓰기에도 적용되는 거죠. 03 . 문학평론가인 인아영 님의 오늘 사설에는 20세기 초 조선의 소설가였던 이태준 작가가 등장합니다. 글쓰기 교본 중에서도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문장강화⟫의 저자이자 조선 최고의 문장가였던 그는 “왜 말은 쉽게 하는 사람이 많지만, 글은 쉽게 써내는 사람이 적은가?”라는 말로 널리 알려진 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유려한 글쓰기 실력 못지않게 자신의 생각을 담박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능력은 이태준 작가를 더더욱 유명하게 만든 포인트였죠. 04 . 뭔가를 잘하고 싶을 때면 늘 힘이 들어갈 때가 많습니다. 어깨가 경직되고, 필요 이상의 근육을 사용하게 되며, 평소 자신의 에너지와 맞지 않은 감도가 온몸을 휘감게 될 때가 바로 이때죠. 그러다 보면 평소 익숙하게 잘하던 것도 어김없이 기대 이하의 결과로 이어지고 무엇보다 주변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그 어색함이 바로 발견되곤 합니다. 나다움이 결여되는 순간이라는 건 바로 이런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인 건지도 모르죠. 05 . 저는 2018년에 이 책을 처음 읽게 되었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글은 말처럼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알고, 연습해야 잘 쓸 수 있다."라는 이태준 작가의 말입니다. 너무도 뻔하고 너무도 단순한 이 말이 두고두고 기억나는 이유는 글을 쓴다는 게 생각보다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누구나 쓸 수 있고, 언제든 쓸 수 있고, 멋대로 쓸 수도 있지만, 잘 쓰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인 이유가 여기에 있죠. 06 . 그래서 저는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글을 써야 하는 순간에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들여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글은 말과 달라서, 읽는 순간 본인의 생각이나 취향과 살짝 비켜가더라도 좀 더 읽어보자는 생각에 계속 노력을 들이게 되거든요. 그런데도 끝까지 제대로 된 문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없이 큰 실망을 안겨주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말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의 무게감을 가지는 것이죠. 07 . 그러니 쉽게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잘 쓰기 위해 연습하는 것만이 타인을 위한 글을 쓰는 사람의 좋은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글에 대한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문장강화⟫라는 책을, 거기까지 읽을 여유가 없다면 아래 인아영 평론가님의 칼럼이라도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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