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연PD 기획법 "창작은 민주주의 아냐, 1명이 밀고 가야"
소파에 기대어 느긋하게 볼 수 있는 린백(lean back)형 콘텐츠로는 시청자들의 지갑을 열 수 없어요. 채널 돌리다 우연히 보는 게 아니라, 보기로 맘 먹고 들어가야 해요. 텐션을 갖고, 몰입할 수 있어야 하는 거예요.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뾰족한 취향을 타깃하는 게 유리하겠죠. 협업, '취향' 아닌 '방향성' 문제 창작에서의 협업은 민주주의가 아니예요. 한 사람의 취향과 방향성을 정확하게 한 상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의견 다 모으잖아요? 새로운 그림이 하나도 안 나와요. 붕어빵 찍듯 이전에 봤던 프로그램 또 만드는 격이 돼요. '확률'을 높이는 거잖아요. 높은 확률을 가진 다른 그림과 비슷해지는 거예요.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거죠. 그러면 누구도 좋아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취향 자체가 무기 돼요" 결국 내 안에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 나는 내가 경험한 것들로 이루어지는데요. 콘텐츠 제작에는 업무 경험, 콘텐츠 경험 2가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직접 만드는 것도, 보는 것도 중요한 거죠. 좋아하는 걸 충분히 봤으면 좋겠어요. 시간 아끼지 말고요. 그리고 꼭 생각해보세요. 이게 왜 좋은지, 어떤 요소가 맘에 드는지. 한 걸음 더 가서,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지 상상해보고요. 좋은 게 왜 좋은지 정확히 아는 게 정말 중요해요.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엔, 만드는 사람의 취향 자체가 무기가 돼요. 확실히 좋아하고, 충분히 벼려서, 더 많은 무기를 쥐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folin.co/article/6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