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관리를 잘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우리는 몸이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간다. 그러나 마음이 아플 때는 다소 다르게 반응한다. 맛있는 거 먹고 며칠 푹 쉬면 괜찮아질 거라든지, 어디 가서 기분 전환이라도 하면 나을 거라든지, 아니면 정신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나약한 사람으로 몰아가기까지도 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은 ‘나한테 문제가 있나?’하고 더 의기소침해지기 마련이다. 한국인들은 투혼, 정신력이라는 말에 익숙하다. 뜻을 세우면 못할 일이 없다는 말도 자주 한다. 많은 분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하면 된다’ 자체는 틀린 말은 아니다. 안 하면 될 일도 안 되는 거니까 말이다. 현대 한국의 지난 수십 년은 그런 시대였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무조건 해야 했고,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였다. (그래서인지) 성공한 사람들은 본인은 정신력으로 어려운 시절을 버텨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의 말을 들을 줄도, 공감도 하지 못한다. 정신력이 약한 이들의 투정으로만 받아들인다. 열정 페이, 아프니까 청춘이다, 노력이 부족해, 나 때는 말이야, 이런 말들이 모두 그런 연유에서 비롯되었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정신력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는 수많은 이들과 살고 있다. 이제는 정신력에 대한 생각을 바꿀 때가 되었다. 마음 건강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아픈 것을 정신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이유는 마음의 병 자체가 몸에 원인이 있거나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 결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신의학과나 상담소를 찾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해보면 조금도 부끄럽거나 꺼릴 이유가 없다. 세상에 누구도 배탈이 나서 내과에 가는 것을, 화상을 입어 피부과에 가는 것을, 다리가 부러져서 정형외과에 가는 것을, 겨울이 오기 전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마음 건강도 마찬가지다.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게 당연하다. (글: 심리학자 한민) (내용 출처: 한민의 심리학의 쓸모) (위 글은 책의 내용을 부분 발췌해서 재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