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36 번째 편지
커리어리 849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영호 '베테랑'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명대사입니다. 경찰관 남편이 수사 중인 범죄 연루자가 부인에게 몰래 건네주자 받은 뇌물을 들고 남편에게 찾아가 호통치며 이야기했던 내용입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뇌물을 몰래 받을 만큼 창피하게 살지 말자는 메시지입니다. 이력서에 어떤 내용을 작성해야 할지 고민하는 신입 취준생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경력이 없지 경험이 없지 않습니다." 입사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 없는 내용은 이력서에 쓸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입사 지원하는 직무와 꼭 연관이 있어야 이력서에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직무 관련 역량으로 소프트 스킬이 필요한데, 소프트 스킬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시간과 장소에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소프트 스킬을 증명할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입사 지원하는 회사의 채용담당자는 이성과 감정을 겸비한 사람입니다. 이력서에 담긴 내용을 읽고 이해와 공감이 되어야 입사 지원자를 인재라고 판단합니다. 입사 지원자가 경력이 없는 신입이라는 사실을 이성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면, 입사 지원자가 보유한 소프트 스킬을 증명하는 사례로 직무와 관련이 적은 경험을 설명하는 내용이 타당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험 내용이 채용담당자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이야기라면 이력서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력서에 직무 관련 기술을 설명할 때, 경험한 프로젝트에서 사용했던 기술 난도가 높지 않고 구현한 기능이 쉬웠다며 이런 내용은 누구나 알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채용담당자에게 어필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무 경험이 없는 신입으로 고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죠? 기술을 활용하여 결과를 만들어본 경험이 부족하니 당연히 완성도가 떨어지겠죠? 그림을 많이 그려본 경험이 없는 화가에게 피카소처럼 그려보라고 요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고급 기술과 완벽한 품질이 아닙니다. 프로젝트를 왜 시작했는지, 어떻게 수행했는지, 무엇을 만들었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결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우고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잘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칩니다. 그 문제가 풀기 쉬운 것도 있고,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쉬운 문제는 누구나 풀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되었습니다. 누구에겐 쉬울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각자 경험한 문제를 스스로 생각할 때 해결하기 쉬웠다고 가벼운 문제라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문제를 풀어낸 지식과 지혜를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이력서에 문제와 문제 해결 과정을 설명하여 보유한 역량을 증명하고 싶다면, 문제 난이도 때문에 이력서에 쓸까 말까 고민하지 말고 문제를 풀어낸 과정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최근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 선생님이 분수에 대해서 설명한 내용을 유튜브에서 보았습니다. 분수를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런데 분수를 정승제 선생님처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쉬운 문제를 간단 명료하게 해결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진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