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글을 잘쓰는 방법이 있나요?

2022년 11월 06일조회 2,074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글을 작성하려고만 하면 집중이 안되고 너무 오래 걸리는거 같아요… 잘 쓰는 팁이나 작성 요령같은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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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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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 내용을 기록 하시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꼭 블로그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목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집중이 어렵고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 같아요.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겪어온 경험들을 토대로 몇 가지 팁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 팁으로, 글을 쓰는 목적이 명확해야 합니다. 내가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는게 나를 위한 기록인지, 타인을 위한 지식 공유가 목적인지, 취업을 위한 자기PR 용도인지.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면 하나의 주제로 수만가지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고, 그렇게 작성된 글은 장황하고 읽기 어려워집니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글을 작성해야 글 쓰는 사람도 편하고, 글을 읽는 사람도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두 번째 팁으로, 독자 대상이 명확해야 합니다. 오로지 나를 위한 글이라면 꼭 블로그를 사용할 필요 없이 Notion 과 같은 툴에 단순한 문장으로 편하게 정리할 수 있겠고, 타인을 위한 글이라면 맞춤법, 접속부사, 수식어, 묘사, 단락 활용 등을 신경써야하겠네요. 여기서 드리는 개인적인 팁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글을 작성하더라도 가능하면 타인을 위한 형태로 글을 작성하는 것 입니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의 나와, 몇 개월 뒤 다시 읽는 나는 분명 다른 지식 수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타인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친절한 설명과 맞춤법을 포함한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팁으로, 기술 관련 글을 작성할 때는 생각의 흐름과 개인의 경험을 녹이면 나만 쓸 수 있는 글이 완성됩니다. 기술 관련 아티클은 잘 정리된 글들이 수 없이 존재하고, 그런 글들을 중복으로 발행하면 읽는 사람도 드물 뿐더러, 질문자님의 리소스(시간과 노력)도 낭비가 될거 같아요. 이럴 때 질문자님만의 경험이나 생각을 함께 녹이면 글을 읽을만한 유니크한 가치가 형성되고, 글을 작성하는 질문자님 또한 경험을 더 깊게 기억 속에 새길 수 있습니다. 모두가 윈윈! 네 번째 팁으로, 사람은 (특히 웹에서 읽는 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공감되고, 납득되고, 이익이 되고, 정확하고, 서사적인 것에 반응합니다. 내가 쓴 글이 독자에게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지 항상 떠올려보며 글을 작성하면 조금씩 조금씩, 질문자님의 글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생길거에요. 그럼 질문자님께서 더욱 흥미를 느끼고 글을 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팁으로, 목표가 아닌 프로세스를 이루세요. 아무 글이나 좋습니다. 잘 못써도 좋습니다. 꾸준히 작성하세요. 우리는 모두 처음부터 자전거를 잘 타지 않았고, 키보드를 눈으로 보지 않고 칠 수 없었으며, 구구단을 처음부터 외우지 못했습니다. 집중이 안되고 오래 걸리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고, 오랜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노하우로 바뀌어 있을 거에요. 특히나 블로그의 경우, 최소 몇 개월은 방문자가 나타나지 않을 거에요. "3개월간 블로그를 꾸준히 작성해서 방문자수 n00명을 만들겠어!" 같은 목표는 글 작성을 지치게 만듭니다. 마음 편하게,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팁을 모두 무시하더라도 꾸준히 작성해서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어느새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처럼, 키보드를 눈으로 보지 않고 칠 수 있는 것처럼, 구구단을 좔좔 외우고 있는 것처럼. 글도 작성하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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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2년 11월 08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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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Sendbird frontend engineer2022년 11월 15일

여기서 드리는 개인적인 팁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글을 작성하더라도 가능하면 타인을 위한 형태로 글을 작성하는 것 입니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의 나와, 몇 개월 뒤 다시 읽는 나는 분명 다른 지식 수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타인에 가깝습니다. 매우 공감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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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기

개발2023년 01월 03일

작성자님 댓글도 너무 잘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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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엽

코틀린에 빠진 1인 개발자2023년 02월 03일

우와... 멋진 답글 입니다. 마음에 쏙 들어 옵니다. 언제면 이렇게 쏙 들어 오는 글을 적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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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Lim

PO | PM | 서비스기획2023년 02월 13일

구체적이고, 서사적인 것에 웹 사용자들이 반응한다는 말에 공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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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윤

네이버 프론트엔드 개발자2023년 03월 13일

너무 공감하고 멋진 답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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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연님의 프로필 사진

질문을 보니 훌륭한 글을 쓰는 방법 보다는 ‘수월하게 작성하는’ 방법을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제법 많은 내용을 생각해 놨더라도 그걸 완성된 글로 만들려면 당장 뭐부터 써야 할지 막막해지는데다 문장을 만드는 것 자체가 만만찮은 노동입니다. 그 과정을 비교적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요령을 공유해봅니다. 1. 일단 쓰고 싶은 문장부터 나열해놓는다. 많은 경우 글을 쓰는건 정말 쓰고 싶고 중요하게 여기는 문장 10%와 그걸 뒷받침하기 위한 나머지 90%를 채워넣는 과정입니다. 쓰고 싶지 않은 부분에서 진도가 막히느니 차라리 쓰고 싶은 문장부터 미리 써놓으세요. 그러면 나머지를 어떻게 채울지도 각이 좀 나옵니다. 2. 쓸 내용들의 요약만 쭉 적어놓는다. 글에 넣을 소재들을 선정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배열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글의 설계도를 만들어 놓으면 아 이 다음에 뭐라고 하지 헤매는 일이 줄어듭니다. 요약 중간중간에 1에서 쓴 문장들을 끼워 넣으면 더 좋습니다. 3. 처음부터 완성된 문장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이제 아까 한 문장으로 써 놓은 요약들을 열 문장짜리 본문으로 불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아 이거 말고 여기에 딱 맞는 단어가 있는데 뭐더라, 아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은데 순서를 바꿔볼까, 아 이거 다른 표현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초안까지는 이런 고민을 하지 맙시다. 심지어 단어가 생각이 안나면 (단어?)라고 써놓거나 아예 ㅇㅇ이라고 비워놔도 상관 없습니다. 그냥 건축 자재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일단 문장의 실물을 만드는데만 집중합니다. # 1~3번까지 수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머리를 썩히면 안된다는 겁니다. 여기서 시간을 끌고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면 안돼요.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거기만 잠깐 놔뒀다가 다른 부분을 써놓고 다시 돌아옵니다. 평생 글을 한두편만 쓰고 끝낼 것도 아니니까 크게 힘쓰지 않고도 글을 완성할 수 있는 루틴이 필요합니다. 4. 초안을 작성한 후 여러번 훑어보며 글을 다듬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자재를 본격적으로 가공합니다. 단어를 고르거나 문장을 매끄럽게 하는 모든 작업은 여기에서 합니다. (1~3번에서 암만 열심히 고민해봤자 어차피 탈고할 때 다 고치게 됩니다) 처음부터 꾸역꾸역 써나갈 때랑 다르게 흐름을 타서 읽게 되기 때문에 흐름에서 튀거나 거슬리는 문장들을 쉽게 캐치할 수 있고 어떻게 바꾸면 더 좋을지도 잘 보입니다. 필요에 따라 문단의 순서를 바꿀 수도 있고 불필요한 내용을 빼거나 새 단락을 추가해도 좋습니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튀어나온 문장들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한 편의 글이 완성됩니다. 마지막으로 슬프게도 빈 화면에다가 뭐라고 쓰지 뭐라고 쓰지 아ㅏㅏㅏㅏ 해봤자 쓸 내용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안 풀리는 부분을 잡고 언제까지고 고민하지 마시고 글 내용 중에 당장 뇌가 쓸 수 있는 훨씬 쉬운 부분을 계속 찾아내서 일단 작성되어 있는 양을 늘려보세요. 위에서 언급한 요약이 그런 역할이고, 요약도 잘 안 써진다면 일단 단어만이라도 나열하고 나중에 그걸 엮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소화 안 될때 죽이라도 뜨는 것 처럼 일단 단편적인 내용의 무언가라도 써놓으면 거기서부터 살을 붙여나갈 수 있습니다. + 더 많은 요령을 원하신다면 곽재식 작가의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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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희

단국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2023년 03월 02일

빈 화면에다가 뭐라고 쓰지 아ㅏㅏㅏㅏ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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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Lim 님의 프로필 사진

마음을 건드는 문장/말을 수집한 후, 그곳에서 파생되는 글을 써보기를 추천합니다 :) 좋아하는 작가 김영하는 “작가란 말을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하던군요” 실제로 김영하 작가의 책의 말들은 과녁을 정확하게 맞추는 화살과 같습니다. 적확한 단어와 독자가 이해하는 범위에서 예시를 듭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읽는 이로 하여금 일종의 “상”을 맺히게 하더군요. 그리고 세상과 주변의 현상을 디테일하게 관찰, 사색하는 사람들이 글을 잘 씁니다. ’모든 순간, 모든 장소, 모든 이야기들이 영감이 된다. 그것을 찾아내는 시선이 필요할 뿐이다.‘ 이라는 말을 사랑하는데요. 인간이 오감(시각, 후각, etc) 으로 언어화할 수 있는 현상은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식스센스란 예민한 사고로 주변의 현상을 포착하는 일이래요. 언어화할 수는 없지만 온몸으로 느끼는 {정보 포착 > 사색 > 수집한 언어를 통해 글쓰기}가 몸에 밴 사람들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요. 사소한 지식도 나만의 언어로 세밀하게 포착해서 상황/나의생각/결론으로 정리하는 연습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무엇보다 글쓰기를 사랑하게 된 것은 좋아하는 공간과 음악이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소음을 내몰아내고, 순간에 머물 수 있습니다. 글쓰기를 잘하려는 목표는 내 몸을 굳게 만들더라구요. 몸이 편안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글을 쓰는 사랑하게 만드는 micro 한 지점(향초, 음악, 타닥타닥 키보드 asmr, etc) 들을 macro 하게 확대해보세요. 글 쓰기가 몸에 습관으로 붙더라구요. 마지막으로 편안한 밤 보내세요.

프레드윰님의 프로필 사진

그냥 메모 하는것도 있고 원인과 해결방법 혹은 느낀점 간단하게 써 놓기도하고 작업 하는 과정에서 실수한점 등 다신 하지 말아야할것 등 반성같은것도 남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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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3년 01월 19일

글 기록하기 어려웠는데 보고 도움되는 영상이 있어서 링크 남깁니다! https://youtu.be/fxdPHw8vhog

류호준님의 프로필 사진

글 잘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단순히 노트를 요약하고 정리하여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게 목적이시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겠습니다. 1. 최대한 쉬운 단어를 선택하고 쉽게 설명하도록 노력한다 2. 적절한 곳에 비유를 활용하여 이해를 돕는다 3. 글을 쓰기전에 먼저 구조를 정리하여 어느부분에 어떤내용을 담을지 결정한다 4. 작성한 문장을 ChatGPT에 돌려 매끄럽게 만든다 더 많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당장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ㅎㅎㅎ 글은 또 자주 쓰시다보면 실력이 늘기도 하니 처음부터 잘 쓸 생각보다는 일단 하나라도 더 쓰기 시작하시는게 도움될 것 같습니다

양성연님의 프로필 사진

코딩과 글쓰기의 공통적인 왕도는 '다독다작다상량' 이라고 생각 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길이 결국 근본적인 실력 향상의 방법인 것이지요. 다작 이전에 글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어려우시다면, 다독, 다른 분의 글을 읽고 여러 가지 요소를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선님의 프로필 사진

https://medium.com/@sunyi233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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