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AI 엔지니어입니다. 이 직업을 그만둬야할지 진지하게 고민이 듭니다....

2024년 01월 21일조회 5,551

안녕하세요. 저는 스타트업에서 Computer Vision Engineer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른 직업으로 진지하게 전향까지 고려중이라서 긴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 긴 글일 순 있지만 관심 있게 읽어주시고 조언을 해주신다면 정말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 제 이력을 먼저 말씀드리면 맨 처음 AI 공부를 시작할 때, 대기업 AI 연구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AI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원 합격은 했지만 연구실 입실에 실패하여 취업 준비로 노선을 틀어서 취준 후, 취업을 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드는 고민은,, "AI 직군으로 계속 일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과 "의욕 저하 및 끊임 없는 공부에 대한 회의 및 무망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유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이 업계에서 일을 하려면 석사 학위가 있어야 된다고 느낍니다.(현재 이직 준비를 하면서 체감합니다... 규모가 큰 기업은 필수 자격에 석사 학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짜 연구나 공부를 하고 싶은지는 의문입니다. 애초에 풀타임 석사 진학의 가능성도 안 보이고 (컨택이 다 안되면 입시 지원을 안할려고도 생각중입니다....) 제가 연구나 공부에 뜻이 정말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대기업 AI 연구원을 하기 위해서 석사를 계속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또 현재 취업 상황은 예전과 달리 석사를 졸업한다고 해서 대기업 보장도 아닌 상황이고 해서 .....현재 이런 심리 상태에서 2년을 투자한다는게 너무 기회비용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만약 제가 AI 업계로 계속 간다고 하면 AI 엔지니어로서 일을 하면서 파트 타임 or 특수대학원(논문트랙) or 채용 연계형 대학원 과정을 생각중에 있습니다. (석사 "학위"를 위해서) 2. AI 분야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선형대수 같은 수학이 힘듭니다. IT는 평생 공부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이 분야에 진입했고, 퇴근 후 순공 4시간 정도 꾸준히 공부해왔고, 그걸로 실력이 쌓이고, 업무에 성과를 보이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행히, 회사에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관련된 논문을 보거나, SOTA 모델, 모델 성능 향상시키는 업무는 흥미가 조금이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드는 생각은, "해도해도 끝이 없고 갈 길이 멀다". 퇴근 후 개인의 삶 없이 이렇게 계----속 공부를 해나가야되고,,,, 공부를 하면 쌓여서 연차가 갈수록 편해지는 것을 기대했는데 AI는 매번 새롭다 보니깐 계속 따라가는 게 점점 지칩니다.... 대학원 풀타임 진학은 못하고, 선대나 확통, 미적분 같은 것들도 하려면 공부 시간이 너무 투자되고,,, 스타트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 진짜 잘해야 중견 정도로 갈수는 있을까 라는 생각과 파트랑 특수를 간다고 해도 비용이 너무 크고, 2년 뒤에도 이 업계에 있을까?? 라는 확신이 없는 종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무망감이 느껴집니다. 이 2가지 고민으로 인해 현재 진로에 대해 너무나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나아가야 좋을까요...?? 이 업계가 아니면 공공기관 취업을 생각중입니다..... 어떠한 이야기라도 괜찮습니다... 자그만한 조언이나 경험을 나눠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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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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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용님의 프로필 사진

앞에 비슷한 답변이 있는데 긴 커리어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놓고 볼때 어떤 기술이나 대기업이 내 커리어를 안전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할꺼라 생각됩니다. 대기업에 가면 왜 좋은가요? 기술을 왜 쫓아다녀야 하나요? 30년 정도 일해보니 결국 중요한 건 하루하루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에 있는 거더군요. 커리어를 길게 보면 꼭 엔지니어로 이 바닥에 남아있는 것이 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가 정말 해보고 싶거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장 답이 보이지 않더라도 지금부터 고민해보는 것이 나중에 중년이 되었을 때 본인의 꿈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걸 막는 지름길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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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윤님의 프로필 사진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3년 정도 스타트업에서 ML Engineer로 일하고 있는 백승윤이라고 합니다. 저도 아직 많이 자라야하는 주니어이기에 이점 감안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인공지능 분야 종사자로서 학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저는 AI에 대한 깊은 연구보다 AI를 활용하여 정말 가치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석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다만 한가지 공감하는 것은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AI Researcher가 되고 싶다면 학위는 필수적이긴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작성자님께서 AI를 어떤 방향으로 업으로 삼고 싶으신지 입니다. Engineer라면 저는 학위가 굳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AI 분야 공부는 해도해도 끝이 없습니다. 사실 모든 컴퓨터 관련 분야가 그렇지 않나요? 끊임없는 공부는 필요하며 그걸 어떻게 즐겁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고민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나아가야 좋을까요??’에 대해 제 의견을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자신의 목표에 우선순위를 매겨보세요. 대기업 AI 연구원이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한지, 그저 뛰어난 AI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지. 만약 전자라면, 석사 “학위”를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할 것 같구요. 후자라면 작성자 님께서 말씀하신 선대, 확통, 미적분부터 정말 다양한 것들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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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팬지님의 프로필 사진

현재 AI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상당한 소진과 환멸을 경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는 AI 및 기술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분야에서 흔히 겪는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부담감을 느끼고 변화를 고려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아셔야 할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정신 건강과 개인의 행복이 커리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자신에게 맞는 균형을 찾기 위해 신중한 조치를 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내 커리어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서 진중하게 고민해볼만큼 전환점이 온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현실적으로 막막해보이는 일이 개인의 행복이 무시된다면 더 대단한 일을 하셔도 의미가 없을 거에요. 저는 그냥 질문자님께서 행복한 일을 하셨음 좋겠습니다. 후회없는 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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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님의 프로필 사진

제가 AI 업계를 알지는 못하는데 개발자로서 고민내용을 보았을때는 하고 싶어하는 일이 맞는지 더 고민해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작성한 글만 볼때는 개발이 좋다기보단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일하시는게 목표인거로 보입니다. 개발 직종이 평생 공부해야된다고 자주 말하지만 솔직히 공부해야된다 라는 생각보다는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해보게 되는 거고 그걸 타 직종의 사람들에게 평생 공부한다고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에 대한 재미가 지속되지 않으면 질문자님의 고민처럼 변화와 신규기술을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오래하기는 힘든 직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개발직종이 아니여도 모든 일은 꾸준히 공부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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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4년 01월 22일

답변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고민의 본질을 정의할 수 있었어요.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해보게 되는거고" . 처음 입문했을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재밌어서 이것저것 해보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본질적으로 정말 하고 싶은지, 재미를 느끼는지가 정의되면 나머지 것들은 따라오는 거네요. 덕분에 고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재현님의 프로필 사진

저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네요.. 근데 저는 그냥 프로젝트나 대외활동으로 찍어누르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제 나가면 또 뭐하지 그건 안힘들겠어? 이생각이 많아서 묵묵히 하는중이네요

이봉학님의 프로필 사진

이봉학

Computer Vision Engineer 2024년 02월 02일

안녕하세요! 혹시 성수의 알파코 캠퍼스 다니셨나요??

김재현님의 프로필 사진

김재현

kt ds2024년 10월 01일

네맞습니다 이제봤네요

이봉학님의 프로필 사진

질문의 답변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 너무 공감되서 글 남겨봅니다. 저는 이제 cv로 회사 다닌지 1년 정도 되었고 비전공에 국비 교육 출신입니다. 그래서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어느 방향으로 공부하면서 나아갈지를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든 지금 있는 곳에서 일을 하고는 있는데 이대로라면 다른 곳으로 이직조차 못할것 같다는 위기감도 들고요 구체적이고 뚜렷한 방향성, 목표가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정재희님의 프로필 사진

정재희

백엔드 개발자2024년 02월 14일

저도 비전공에 국비 교육 출신으로 nlp 회사 2년정도 되었습니다. 저랑 같은 고민을 하시는군요ㅠ 화이팅입니다!

허준님의 프로필 사진

해도해도 끝이 없고 갈 길이 멀다 ---우와 명언 이네요 엄청 공감합니다. 그런데 해도해도 끝이 없다는게 저는 축복이다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다른 직군 보면 하다보니 끝이나서 연봉상승이 어렵다? 연차가 쌓여도 신입하고 별로 차이가 안난다 이런것들을 많이 보게되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저는 AI가 미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AI를 잘하려면 많은 기간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코딩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지금은 프론트엔드 2년하고 백엔드로 이직했습니다. (프론트도 조금, 백엔드도 조금, 그러다 스스로가 만족할만큼 실력쌓이면 AI하고싶어요...AI는 개념도 어려운데 그럼 코딩도 어려워서 내가 쉽게 접근 못하겠다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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