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 IT 사회학] 오픈소스 시대 대응 방법 모색에 바빠진 기업들 1세대가 주전산기 시절 메인프레임이라면 2세대는 PC와 웹의 시대였다. 그리고 각각의 시대에는 그 시절을 기술적으로 구현해낸 납품 ‘업자’들이 있었다. 1세대의 주인공이 IBM이었다면, 2세대는 오라클이나 윈텔, 즉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등이었다. 3세대의 사업 양식은 이들과는 다르다. 요즈음 앱이든 서비스든 새롭게 디지털로 뭔가를 만들어 내는 이들은 납품을 받지 않는다. 스타트업은 데이터베이스를 사서 쓰지 않는다. 서버도 구매하지 않는다. 그들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의 테크 자이언트에서 흘러나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쓰고 기계를 사는 대신 클라우드 등 그들의 서비스를 구독한다. * 구글과 페이스북 덕분에 오픈소스 활성화 3세대 업자들은 일반 소비자가 주고객인 플랫폼 기업. 자신들의 사업에서 부산물로 쏟아져 나오는 혁신을 오픈소스화해서 뿌릴 뿐, 자신들이 납품 업자라는 자각도 별로 없다. 기술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커뮤니티에 기여한다. 사회 공헌하는 기분이다. 대신 개발자들의 관심을 얻어간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은 오히려 상용 제품보다도 문서화나 커뮤니티 지원이 더 충실한 경우가 많다. 공짜인데도, 외려 공짜다 보니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쓰며 개선할 수 있어서다. 거대 기업 입장에서도 널리 베풀고 꼼꼼히 관리하여 커뮤니티와 아군을 키우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오라클-구글 자바 소송, 구글의 승리로 * 오픈소스 엔지니어 유무에 따라 활용도 달라져 오라클이 구글에 소송을 고민하던 그 시기, 알리바바는 '탈IOE(去IOE化)'라는 전략을 천명하며 3세대로 진군을 시작했다. IOE란 IBM, 오라클, EMC(스토리지)라는 2세대 업자들을 뜻하는 말, 알리바바는 5년 만에 3세대 오픈소스 기술을 흡수했고, 그 성과를 다시 오픈소스로 되돌렸다. 직접 클라우드 사업자도 되었다. 기술 내재화에 자신감을 얻은 알리바바는 2017년 달마원(達摩院, DAMO 아카데미)을 설립한다. 무협지에 나오는 무술 연구소의 이름 그대로 발음 그대로다. 인공지능에서 RISC-V(ARM의 대안으로 떠오른 오픈소스 명령체제) 기반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의 혁신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욕심은 멈추지 않는다. 모든 기업에 있어 생산성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국현 IT 사회학] 오픈소스 시대 대응 방법 모색에 바빠진 기업들

중앙시사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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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6일 오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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