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한다! 이 기사는 저에게 마치 인간이 달 착륙을 한 것처럼 작지만 큰 한 발자국을 내디딘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왜 그런지 한 번 알아볼까요? 주식은 회사에 투자하고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증권입니다. 그런데 어떤 주식은 시장에서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있지만, 또 어떤 주식은 마치 중고거래처럼 살 사람이나 팔 사람을 찾아서 직접 거래를 해야 합니다. 앞의 것을 상장주식, 뒤의 것을 비상장주식이라고 합니다. 법적으로는 상장주식이나 비상장주식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원래 어떤 주식을 사면, 산 사람이 회사에 주주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리고, 회사가 출석부 같이 주주들의 이름과 주식 수를 기재한 주주명부에 바뀐 주주의 이름을 적어 넣어야(명의개서) 회사와 주주 사이의 법적 절차가 끝납니다. 그런데 비상장주식은 이런 절차를 모두 개인이 해야 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비상장주식은 실제 '증권'이라는 것을 발행하지 않고 거래됩니다(법적으로 문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주식을 거래할 때부터 돈을 떼일 염려가 있고, 회사에 주주로 등록되지 않을 우려도 있습니다. 물론 누가 그 회사 주식을 갖고 있는지 주주명부를 마음대로 떼어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사고 파는 것 자체도 어렵습니다. 상장주식은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증권회사, 예탁결제원, 거래소 등이 해결해서 개인들이 '쉽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상장주식은, 증권 계좌를 열고, 회사 이름을 검색해서, 매입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주식의 소유자와 회사 주주명부의 명의가 척척 변경되기 때문에 거래가 쉬워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거래가 쉽고 돈으로 바꾸기 쉽기 때문에 주식이 상장되면 그 자체로 가치가 크게 올라갑니다. 그런데 비상장주식에 대해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마치 상장주식과 같이 쉽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 기사의 내용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주주명부와 같은 장부를 회사와 같이 어느 한 군데만 두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노드'들에 똑같이 만들어 놓고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모든 장부에 복사하고 서로 같은지 비교해서 혹시 위조되지 않았는지 검증합니다. 주식 거래의 확인과 회사에 알리는 절차를 이런 블록체인 기술로 대신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블록체인에 의한 주식 거래가 제대로 정착되면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의 차이가 거의 없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비상장회사도 상장회사와 같이 대중에게 주식을 발행해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 열리게 될 수 있습니다. 가치 저장(가상화폐), 송금이나 외화 환전과 같이 기존에 블록체인 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에 이어서, 주식 거래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시장과 산업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크게 기대되기 때문에, 작지만 큰 한 발자국을 내디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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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7일 오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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