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워치츠키(Susan Wojcicki) 유튜브 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구글의 16번째 멤버로 거의 25년 간 일했고, 유튜브에 9년 동안 몸담아 온 그인데요. 앞으로 가족, 건강, 개인 프로젝트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크크런치는 구글, 알파벳의 고문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네요. 어쨌든 이제 유튜브 CEO는 현 최고제품책임자(CPO) 닐 모한(Neal Mohan)이 맡게 됩니다.
수잔 워치츠키는 유튜브의 엄청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크리에이터 콘텐츠 위주의 콘셉트를 유지하며, CEO 자리에 앉은 뒤 월 사용자를 20억 명으로 늘렸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TV 구독 서비스 등을 론칭하며 프로덕트 전략도 잘 세웠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경쟁자인 틱톡에게 쇼츠로 대응하며 유튜브의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콘텐츠 모더레이션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서 유해하고 자극적이며 혐오를 부추기는 영상이 버젓이 유통되기도 했고, 거짓 정보와 허위 뉴스 등의 온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구글에서 유튜브가 굳건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잔 워치츠키가 알파벳 내에서 구축한 강력한 네트워크였으며, 이것이 유튜브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합니다. 한 문장으로 이렇게 정리했는데, 정말 영향력이 엄청났던 인물임을 단번에 알 수 있네요.
유튜버 행크 그린(Hank Green)의 말도 인상깊습니다. “유튜브가 2014년 이후 진행한 모든 일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잔이 아니었다면) 사실 더 까다롭고 복잡한 일이 생겼을 수도 있다. 그 격동의 시간 동안 수잔은 사려깊게, 흔들림 없이 오래 유튜브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