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180

AB180

개발팀 리뷰

위 내용은 AB180 전 • 현 재직자의 응답 결과입니다.

기술 스택

언어

python

백엔드

Kubernetes

Kotlin

재직자가 작성한 글

profile picture

유호진

Translator / Globalization Specialist

완벽한 단어를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프로덕트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일환으로 UX 카피 번역을 2년 째 하고 있습니다. 저는 UX 카피 번역 요청을 받으면 먼저 다음과 같은 순서로 문제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1. 기획의 큰 그림을 살피고 유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확인한다. 2. 메세지가 담길 컴포넌트의 형태를 확인하고 글자수 제한이 있는지 확인한다. 3. 국문 UX 카피가 한국인 유저에게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지, 그리고 유저의 문제해결에 즉시 도움이 되는지 살핀다. 4. 국문 UX 카피의 문제 프레이밍 방식이 해외 유저에게도 이해가 잘 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는지 살핀다. 5. 국문 UX 카피를 그대로 영어로 번역하거나 해외 유저에게 더 이해가 잘 되도록 프레이밍을 바꿔서 영문 카피를 쓴다. 마음에 드는 표현이 술술 나와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영문 UX 카피가 프로덕트에 라이브 될 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그 순간의 짜릿함을 맛보면 며칠 간 머리를 싸매고 고생했던 시간들이 다 보상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골치 아픈 요청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짜놓은 조건에 딱 들어맞는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종종 발생했고, 저를 돌아보고 부족함을 탓하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아직도 어휘력이 부족한 것인지, 기획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건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집중력이 떨어진 건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러던 오늘, SLACK Design에서 "Stop Searching for the Perfect Word" 이라는 제목의 아티클을 읽고 제 업무를 다시 정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역할은 한영 번역가도 아니고, UX 영문 카피 라이터라고만 하기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제 역할은 "좋은 유저 경험 제공을 위해 기획을 최종 검토하는 마지막 감수자"에 더 가까운 것 같고, 우리 팀이 보다 나은 유저 경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 적극적인 제안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티클의 핵심은 3가지입니다. 1️⃣ 나의 작업 범위를 넓혀라.  UX 라이터들은 디자인을 바꿀 수 없는 주어진 조건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적절한 표현을 찾는 것이 어렵다면, 디자이너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디자인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도 있습니다.  2️⃣ 메세지를 잘게 쪼개라.  마우스를 호버했을 때 나타나는 아주 작은 툴팁 안에 너무 많은 메세지를 담고자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작은 공간 안에 모든 내용을 함축할 수 있는 단어를 찾으려고 머리를 싸맬 게 아니라, 메세지를 더 잘게 쪼개서 유저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디자이너와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3️⃣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라.  UX 라이터들은 나쁜 유저 경험이 프로덕트에 반영되지 않도록 하는 마지막 저지선 역할을 해야합니다. 따라서 한 걸음 물러서서 유저 입장에서  다시 한번 기획 내용을 살피고, 기획과 디자인에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야합니다. 도저히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기획을 바꿔보면 어떨까'와 같이 프레이밍을 바꿔봐야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3개의 옵션을 하나의 컴포넌트에 담아달라’와 같은 요청은 반려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이런 요청은 꽤 자주 발생합니다.) 아티클은 마지막으로 마음에 딱 드는 UX 카피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일단 차선의 카피를 내보내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라고 합니다. 우리는 언어의 신이 아닙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획자와 디자이너와 소통하며, 용기를 내어 쉬핑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https://slack.design/articles/stop-searching-for-the-perfect-word/

profile picture

이찬희

Frontend Team Lead @ AB180 & Airbridge

FEConf 2023/ 몇천 페이지의 유저 가이드를 새로 만들며

FEConf 2023에서 '몇천 페이지의 유저 가이드를 새로 만들며' 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전문적인 제품을 만들수록, 유저 가이드와 같은 소프트 프로덕트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Airbridge의 유저 가이드를 새로 만들며 경험했던 여러 엔지니어링 문제들을 이야기드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좋은 발표의 장을 만들어주신 FEConf 운영진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고로, 저희 에이비일팔공 프론트엔드 팀에서도 인재 영입 진행중입니다. 몰입을 통해 견고하게 성장하는 조직과 제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https://abit.ly/frontend) https://speakerdeck.com/hiddenest12/myeocceon-peijiyi-yujeo-gaideureul-saero-mandeulmyeo

재직자가 좋아한 글

스타트업 주제에 감히 ‘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아서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  1. 규모가 크고 확실하게 자리 잡은 기업들은, 으레 거대한 시장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 이들에게 소규모의 원자 네트워크에서 출발해 네트워크의 힘으로 대규모 성장을 이뤄내는 모델은 비직관적으로 들린다. 2. 하지만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은 눈길을 끌 자격조차 없을 정도의 작은 시장에서부터 출발했다. (페이스북을 보라. 대기업은 쳐다도 보지 않을 하버드라는 작은 네트워크에서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나?) 3. 페이스북뿐 아니라, 이베이, 우버, 에어비앤비, 틱톡 등 업계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를 만든 회사들은 작은 원자 네트워크에서부터 출발했다. 4. 이들의 초기 네트워크는, 수집품, 부자들을 위한 리무진 서비스, 숙박 공유, 립싱크 뮤직 비디오 제작 등이었다. 이들은 모두 규모가 작은 틈새 시장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전통적인 시장 분석을 적용하면, 절대 규모가 커질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5. 하지만 여기에는 역설이 있다. 거대한 규모의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는 데 성공하려면, 일단은 작은 규모의 원자 네트워크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첫 번째 네트워크에서의 성공을 이용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6. 이베이는 수집품 분야에 뛰어들어, 다른 분야로 확장했다. 물론 이베이가 창업했을 때 벤처캐피털 기업인 베서머 벤처스는 이렇게 평가했다. “우표? 동전? 만화책? 이딴 걸 수집하는 서비스라고? 뇌가 없나?” 7.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프레드 윌슨 역시 초창기에는 에어비앤비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초기 우리는 거실 바닥에 에어 매트리스를 놓은 방이 평범한 호텔방과 무엇이 다른지 이해하지 못했다” 8. 이는 누구나 저지르기 쉬운 실수다. 하지만 어떤 제품의 첫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었다면, 그게 마지막 네트워크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초기 네트워크를 잘 구축한 팀이라면) 인접한 시장과 다른 네트워크를 정복할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9. 그렇게 에어 베드 회사처럼 보였던 에어비앤비는, 호텔 산업 전체를 뒤흔드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10. (따라서 어떤 스타트업이 실패하면, 흔히 시장이 작아서 실패했다고 분석하는 데 이는 대부분 완전히 틀린 말이다. 스타트업일수록 오히려 더 작은 시장에서부터 시작해 단단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내 더 큰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11. (아니, 스타트업 주제에 시작부터 큰 시장을 노리겠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 아닌가? 그래서 시장이 작아서 실패했다는 말은, 실패의 이유를 시장에서 찾는 정신 승리에 가깝다) 12. (시장이 작아서 실패한 게 아니다. 작은 분야에서조차 제대로 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해서 실패한 것이다) - 앤드루 첸, <콜드 스타트> 중

좋아요 14 저장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