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앤빌런즈
영영
2023 하반기 회고
[열정으로 시작한 하반기] - 올해 하반기는 좀 더 주도적으로 일하면서 대박 난 아이템을 하나 해내고 싶다는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 열정이 과했던 탓인지 제안한 아이템에 대해서 동료과의 상위 의사결정권자의 공감이 부재한 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요. 공감이 되지 않아도 결국 제품이 성공하면 될 거라 생각해서 밀어붙였습니다. - 결국 그 프로젝트는 런칭하지 못한 채 불발되었고, 소중한 1달 반의 시간을 날렸습니다. [연이은 실패] - 제품으로 생긴 상처, 제품으로 회복한다는 일념으로 제품에만 집중했는데요. - 첫번째 런칭한 제품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실제 사용한 세금내역을 기반으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 결과는 처참하게 실패. 앱 설치 1명을 유도하는데 1만원이 넘었다. - 그 이후에 심기일전하여 공들여 만든 제품도 여러 복합적인 이슈로 1달 남짓 서비스를 오픈했다 결국 임시종료했습니다. [제품과 거리두기] - 제품을 잠시 임시중단했던 이유는 해당 서비스는 좀 더 디벨롭해볼 여지가 분명히 있었지만 현재 버전으로 계속 운영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당장 연말정산 시즌에 맞춰 준비해야할 아이템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그때 당시에는 마치 자식과 같은.. 더군다나 이미 오픈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결정을 받아들이기까지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당연히 그랬어야 했던 결정이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다시 그 서비스 오픈을 못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 그 누구보다 제품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제품과 거리두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 이번 하반기에는 머리로 생각은 좀 덜하고, 그 시간에 액션을 하나 더 하자는 생각으로 일을 했습니다. - 중간중간 저를 혼란스럽게 했던 생각들은 주로 이런것들이었습니다. 목표는 왜 이것인지? 지금 이 타겟들 대상으로 서비스를 만드는게 맞나? 이게 제일 최선인가? - 가끔 이런 생각의 구렁텅이에 빠질 때면, 그 시간에 제품 하나를 더 만들어야지 하며 피그마를 켰습니다. - 보통 이런 생각에 빠지면, 왠지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괜히 일이 하기 싫어지게 때문입니다. - PM은 결국 일을 해내는 사람.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무리여도 시작해볼 것] - 일을 해보면 가장 어려운 건 시작입니다. - 막상 제가 시작을 안하면 절대 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 놀라운 건, 막상 제가 시작을 하면, 그 다음은 약간의 노력만 해도 뭔가가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 조금 무리인 것 같아도, 귀찮아도, 힘들어도 일단 슬랙에 글 하나 남기고,피그마에 하나라도 끄적거려볼 것. 같이 일하는 동료로부터 배운 점입니다. - 그것이 쌓이고 쌓여 뭔가가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OKR 2배 초과달성] - 진부한 성공신화같지만, 신기하게도 11월 말부터 MAU가 치솟기 시작하더니 목표치였던 100만 MAU를 훨씬 상회하여 200만을 넘겼습니다. - 신규 앱 설치 비중이 높아 결국 잔존시켜야하는 숙제가 남았지만, 결국 유입이라는 큰 산을 하나 넘었습니다. - 막상 이 결과들이 별 것 아닌 것 같았는데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대표님께 파티라도 해주세요! 더 격려해주세요!! 투정섞인 제안도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파티도 한다는..ㅋㅋ) 작년 하반기 다이나믹했고, 많이 배운 반기였습니다! 임시 중단 후 결국 다시 오픈한 제품의 기사입니다.
영영
하반기에 배운 가장 큰 레쓴런 한가지
이번 하반기에 배운 가장 큰 레쓴런 한가지는 인간의 본성은 굉장히 게으르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왠 본성이냐 하시겠지만 PM도 사람입니다. 어떤 일을 해야할 이유가 10가지가 있습니다. 그때 갑자기 안해야 할 이유가 1가지만 생기더라도, 이거 꼭 해야하나? 그냥 안해도 되나?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인간은 뭔갈 하는 것보다 안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볼게요. PM인 제가 뭔갈 해보자! 라는 아젠다를 올렸는데 개발자들 반응이 뜨뜻미지근합니다. 목표는 뭔가요? 큰 임팩트 있을까요? 예전에 해봤는데 공수 너무 많이 들었어요 등등.. 피드백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 그냥 하지 말까? 란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어요. 이러이러한 이유를 들어 하지 않음 이라는 결정을 내렸을 때 이것은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라 게으른 인간의 본성을 따르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반기를 회고해보면서 알게 모르게 제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적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런 아이템은 대상자 고르기도 어렵고, 임팩트도 적어서 굳이 할 필요가 없지 않나? 하면서 과거에 스스로 포기했던 서비스들을 다시 검토하고 출시해봤는데요. 최근에 그런 결정들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니 그동안 쉬운 선택을 했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어요. - 과거 실행에서 공수가 많다면 -> 공수가 어디가 많이 들었는지? 스펙에서 제외할 수 없는지 고민하기 - 대상자가 한정되어있어 줄 수 있는 가치의 총량이 작다면? -> 비대상자들에게도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 가치는 없을지? 고민하기 - 고객이 너무 어려워할 것 같아요 이해할 수 있을까요? -> 고객이 진짜 이해해야만 하는가? 생각해보기 이렇게 고민하다보면 실행을 못하게 하는 장애물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게으름에 기인한 선택은 신입보다는 주니어와 시니어들이 더 경계하고 조심해야할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애매하게 머리가 크면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내가 게으른 본성에 굴복한 것은 아닐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결국 해낼 것. 이번 반기에 배운 가장 큰 레쓴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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