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안녕하세요, 부트캠프 수료 후 2개월이 지난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부트캠프를 할 때는 취업 걱정 없이 부트캠프만 바라보면 되니까 정말 재밌게 공부했었고,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러한 열정을 좋게 봐주셨는지 부트캠프 우수 수료자로 선정되면서 인턴 기회를 얻게되었어요. 그런데, 이 면접에서 탈락하게 되면서 우울증이 극심화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첫 취준 때 면접까지 간 게 정말 대단한 거라고 다독이면서 나아갔을텐데, 제 실력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인지 과제도 우수 수료자니까 그냥 붙여주신 것 같고, 그럼에도 탈락을 한 저는 얼마나 형편없는 사람인지 땅굴을 파게 됩니다. 그렇게 즐거웠던 일들을 보기만 해도 자기 혐오가 올라와서 방안에 틀어박혀 있기만 하는 것 같아요. 좀 나아가고 싶은데, 지금 취준을 해봤자 머리 안에는 제 실력에 대한 부족함, 불확실한 미래만 가득해서 멘탈관리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은 멘탈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답변 3
안녕하세요!! 멘탈갑을 찾으신거 같아서 왔습니다. 우수 수료자라하니 내배캠이신것같군요. 깃헙도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지금 적어주신 글에선 파악할 수 없으니 역량적인 부분을 보고 답을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니 딱 멘탈관리에 대한 내용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오히려 읽으면 멘탈이 더 부서지실것 같기도 한데 강해지라는 의미로 작성하겠습니다. 1. 우선 멘탈이 박살나는 이유/원인에 대해 냉정하게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한번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수 수료자이면 뭔가, 적어도, 같이 수료한 다른 수강생에 비해서 더 취업잘될거라는 기대감과 어느정도의 믿음이 있지 않으셨나요? 우수 수료자라는 타이틀은 부트캠프 내부 아니면 그외의 회사에선 아무것도아닌 그냥 다섯글자일뿐입니다. 전 이력서에 부트캠프하면서 4개월동안 팀7번 변경이 있었고(트랙 커리큘럼상) 7번모두 팀장을 했다고 적었는데 면접관분이 팀7번이나 바꾸셨으면 민우님한테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하는 이런질문을 들었습니다. 전 리더의 기질이나 능동적인 태도를 어필하고싶었는데말이죠 ㅎㅎ 우수 수료자도 면접관에겐 20명 트랙에서 그냥 5~10명 주는거아냐? 왜 최우수 수료자가 아니지? 라고 생각할수도 있을것같아요. 잘하셨겠지민 너무 큰 기대를 할 타이틀이 아니었고, 오히려 그거덕에 면접도 보신거같아서 전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기회를 얻은것만해도 부러운 포인트로 보입니다. 그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자책할 시간에 새로운 UI 구상하는게 도움될것같아요. 그냥 “나같은 인재 놓친 회사가 불쌍하다“ 라고 생각하시고 정진하세요! 지금은 AI 한테 밀리지 않으려면 슬퍼할, 우울할 시간도 없습니다. ㅠㅠ 2. 방안에 틀어박혀 있기만 한다면, 개발하기 참 좋은 환경아닌가요? ㅎㅎㅎㅎ TMI긴한데요, 저는 해외에서 워홀로 지내면서 가진돈 다쓰고 돌아와서 마지막 남은 전재산으로 4개월 부트캠프하면서 다썼습니다.(자취하니까 월세, 식비가 기본으로 나가야하는데 부트캠프하면 알바로 돈을 못벎) 부트캠프하다 평일5일중 4일동안 점심은 컵라면만 먹고 굶어죽을것같아서 주13시간 일하는 알바 찾아서 토일 주말에 알바하며 지냈는데, 솔직히 제 스스로가 초라한데 전이럴때 멘탈 잡으려면 오히려 스스로 더했던거같아요. 자다 갑자기일어나서 3시에 프로젝트 괜히 돌려보고, 부캠도 9-9으로 힘든데 주말에도 아침8시에 일어나서 5~6시간 코테나 프로젝트 준비한다음 알바가서 7시간일하고 밤 11시에 누워서 내일은 일어나서 꼭 블로그 써야지 라 생각하며 억지로 절 더 힘들게 한것같아요. 근데 무작정 힘들게 한게아니라, 이렇게 힘든시기가 있겠지만 계속 하다보면 이런 날도 미래에 그땐 그랬지 하고 즐겁게 회상하는날이 오겠지 라고 혼자 히죽거리며 공부했습니다. 제블로그 글보면 혼자 신난척 글쓰고 마지막엔 “아무도 봐주시진 않지만 모두 화이팅입니다!!” 라고 적는데요 ㅋㅋㅋㅋ 그러다보니 지금은 하루에 다섯분 정도는 봐주시는데 진짜 기분좋습니다 ㅎㅎ 그러면서 힘들게 노력한게 보답받는거같아요. 제 블로그 읽어주신다고 누가 저한테 돈주는 것도 어디서 제 글을보고 절 채용해주지도 않는데 그냥 읽어주는 소소한거에 즐거움을 느끼는것같아요. 아직 수료한지 2개월밖에안되셨으니 6개월정도는 마음 편하게 그냥 사랑하는 코드랑 부대끼세요 ㅎㅎㅎ 플젝하고 코드작성하는게 좋아서 개발자하는거지 취업될때의 도파민을보고 개발자하는거 아니잖아요!! 잡생각이들땐 블로도 써보고, 코테도 10문제 풀어보고, 아티클도 읽어보면서 시간을 보낸뒤에 다시 돌아보면, 아싸 남들보다 쫌더 정진했을지도? 라고 생각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제 블로그 봐주시는 세분 덕분에 구글 애드센즈로 10개월동안 0.5달러나 벌었습니다. 1600년 정도만 더살면 저도 블로그로 부자가 될거에요!!! 라는 생각도합니다 ㅎㅎㅎ 아주 작은거에 엄청 크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주 큰 고통을 코드짜면서 잊으세요!! ㅎㅎ그냥 묵묵히 스스로를 때리고 문지르다 보면 쇳덩어리가 반짝이는 스테인레스처럼 될거라 생각하시면서요!! 파이팅입니다..!
익명
작성자
6월 11일
위로 몇 마디보다 너무너무 힘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프로젝트랑 코드 작성하는 게 좋아서 개발자 하는거지 취업될 때의 도파민을 보고 개발자 하는 게 아니라는 말. 취업의 압박감에 묻혀 그걸 잊고 있었네요… 남은 기간동안 멘탈 관리 하면서 다시 공부 시작해볼게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민우
백엔드 엔지니어 • 6월 11일
전 더 슬퍼지실줄 알았는데 그래도 강하신분이군요. 다행입니다!! 응원할게요
타인에 코드를 보고 짠사람이 실력을 가늠할수 없고 내 코드를 보고도 내 실력이 가늠이 되지 않아서 그럽니다. 그러니 타인에 판단에 의존하져. 코드보는 눈이 생기면 자연히 해결이 됩니다. 코드를 보는 눈이 생기면 내가 어느 회사에 합격했다고 코드가 잘짠게 되고 떨어졌다고 못짠게 되는게 아니라 코드는 그저 짜여진 대로 그냥 그렇게 있을 뿐이라는걸 깨닿게 될꺼에여. 잘짜졌으면 잘짜진 채로 못짜졌으면 못짜진 채로여. 성급하게 취업 하지 말고 코드가 좀 보인다 싶을때 해도 늦지 않을듯 싶습니다. 어차피 개발자 중에 취업하고 3년을 버티는 경우가 10%도 안됩니다. 그 악명높은 치킨집도 3년을 버티는게 30%가 넘습니다.
익명
작성자
6월 18일
코드 보는 눈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많이 보는 게 제일이겠죠…?
aigoia
인디 게임 개발자 • 6월 18일
양보다 질입니다.
aigoia
인디 게임 개발자 • 6월 18일
저는 게임쪽이였는데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고전 게임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꽤 있었습니다.
aigoia
인디 게임 개발자 • 6월 18일
적은 코드를 보더라도 많이 생각을 많이 해보는게 중요하져.
aigoia
인디 게임 개발자 • 6월 18일
근데 엄밀히 따지면 타인에 좋은 코드를 알아보는게 이성적인 분석을 통해 좋은 코드인걸 파악하기 보다 봤을때 감탄과 같은 감정적인게 먼저인 경우가 많아여. 그런 촉이 오는 다른 사람에 코드를 보면 그때 그 이유를 언어로 표현할수 있도록 분석을 하는거져.
aigoia
인디 게임 개발자 • 6월 18일
그래야 나도 그렇게 짤수 있겠져. 이론화를 통한 재현가능성이라 합니다.
본인 잘못이 아닙니다. 요새 입아프도록 얘기하는 느낌인데, 업계가 문제입니다. 현재 우리 업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봐야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 수많은 정부 지원으로 개발자들이 양산됐습니다. 코로나가 들어서며 비대면 세상으로 접어들어, 사용자들은 웹과 모바일(APP)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강세가 됐습니다. 그리하여 기업들의 입장에선 이런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개발자들을 웃돈을 줘서라도 너도 나도 모셔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네이버와 넥슨 측에서 개발자들의 처우를 과감히 올린 것으로 시작하여, 이 기사를 접한 부캠들이 광고를 내기 시작합니다. "누구나 초봉 6천" 카피프레이즈는 많은 사람들을 혹하기에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이 때 신규 개발자는 물론 다른 직종에서도 개발자로 이직하시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사실 저도 이 현상에 편승해보려 나름 비전을 갖고 중견을 퇴사하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만, 저에게는 이직의 기회는 더 늦게 오게 됩니다. 과열된 이 시장은, 코로나가 물러가기 시작하면서 다른 국면에 접어듭니다. 여러 회사가 개발자들에 대해 대거 권고사직을 날려 결과적으로 시장에 구직을 구하는 개발자들이 엄청 많아지게 됩니다. 구직 한번에 경쟁이 너무 심각하게 치열해지는 상황이 됩니다. 지금은 좀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한 공고에는 10명 구하는 TO에 1000명이 몰렸습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하나 전부 쟁쟁하고 좋은 스펙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었을 겁니다. 회사 입장에선 이제 구직자들을 골라 데려갈 수 있는 유리함이 생긴 겁니다. 이 현상이 이미 3년전부터 지속이 되고 있습니다. 업계가 얼어붙다 못해 문을 안열어주는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취업이 안된다고 해서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제 업계에 들어오신지 2달밖에 안된겁니다. 본인과 경쟁하는 그 수많은 구직자, 주니어 개발자들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 길은 꽤 멀 수도 있으며, 생각보다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이제부터 긴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마음 편히 생각하시고, 날씨는 덥긴 하지만 간단히 주변 공원에 산책부터 시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개발자를 하시려면 다음 3가지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1. 자신에게 개발자가 정말 적합한지 2. 어떤 상황이 와도 개발자를 지속 할건지 3. 개발로 이루고 싶은게 무엇인지 1,2의 답이 하나라도 "아니다"라면 다른 방향을 결정하시는게 맞고, 3의 답이 돈이나 부를 축적하는 방향이라면 성장하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자신의 답을 찾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하여 그 답이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본인은 아직 젊습니다. 멘탈 잘 치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익명
작성자
6월 18일
장문의 답변 감사합니다🥹 시장은 닫혀있지, AI는 발전하지, 6개월 이내에 취업 못하면 취업은 물건너간다. 뭐 이런 이야기들을 하셔서 압박감에 눌려있었던 것 같아요. 남겨주신 세 가지 질문에 깊게 고민하면서 제 멘탈 먼저 다스려보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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