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살아온 길에 대한 질문입니다.

8월 4일조회 113

개발 직무 관련해서 전공 질문이 아닌 저의 삶의 대해 질의드리는 글입니다. 참고하여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고등 시절, 특성화고교를 나와 기능경기대회라는 곳에 선수로 출전하여 3년을 보냈습니다. 물론 수상은 못했고, 내신 또한 대회 준비 핑계 삼아 공부를 안 하다보니 성적은 바닥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대학보단 취업이 우선이라고 생각이 들어 19살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전공 관련 회사로 취직한 것이 아닌 단순 학교에서 연계해주는 회사였고 쉽게 말해 전공과 전혀 다른 생산직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 이 길은 아니다 싶어 다른 회사로 취직을 하였으나, 이 또한 전공과 관련 없는 직이었습니다. 그렇게 단순 업무를 하는 회사에만 취업을 했고, 그렇게 1년을 보내다가 군대를 갔습니다. 제대할 무렵,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시작했고 그 일이 바로 “프로그램 개발” 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비지원 학원을 6개월간 다니고, 수료 후 일단 실무라도 배워야하니 아무데나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1-2개월안으로 소규모 개발회사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약 3년 넘게 다니면서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참고로 모든 회사는 소기업이고, 여기까지가 제가 살아온 배경입니다 아래는 제가 문제를 느끼게 된 상황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 친구분이 오랜만에 제가 보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저녁 자리를 가졌습니다. 근데 막상 가니 반가움은 커녕 어디 다니냐, 무슨 일하냐라는 질문부터 하셨습니다. 자리를 보니 약주를 아주아주 많이 하셨습니다. 공병이 10병 넘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대답해드렸는데 갑자기 제가 여태까지 한 일에 대해서 지적하시고는, 제가 아버지께 말하는 말투에 대해서 예의가 없다고 지적하셨고, 대학 가라고 꾸짖으시더니 자기 자녀분과 비교를 하며 너가 얘보다 나은 것이 뭐가 있냐, 너가 지금까지 뭘 했냐, 부끄럽지도 않냐 등 이것저것 혼을 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돈도 중요하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맞춰 살고 있다고 답변드렸고, 말투 또한 각자의 차이가 있는 거 아니냐라고 반박 아닌 반박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저를 꾸짖고 저는 반박을 하고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면접보면 너 다 떨어질거다. 떨어져라 하시면서 가셨습니다. 오랜만에 뵜는데 저를 계속 비판하고 비교하시니 제가 계속 버릇없이 변명을 늘어뜨리며 반박을 했던 건 맞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신 후,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셔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조금 긴 내용의 문자 한통을 남겨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있다보니 제가 자신감을 잃게 되고, 지금까지 제 삶을 부정하고 비판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제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 지, 아님 다른 것인지 답변을 받고 싶어 긴 글을 남깁니다. 아래는 제 생각입니다. - 아버지께 드리는 말투는 예전부터 존댓말을 써오다보니 사이가 가까워지지를 않아서, 군대 전역 후 딸들이 애교부리는 것처럼 약간의 ~했어요! 가 아닌 ~했엉!, 아니요가 아닌 아냐~ 이런 식으로 대답하곤 했고, 저 나름 아버지와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칭도 들 아버지가 아닌 아빠였습니다. 근데 이것이 예의가 없어 보인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저한테 아버지가 친구냐, 그거는 아버지를 무시하는 태도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제 방식이 잘못된 것일까요? 참고로 아버지 친구분 자녀는 아주 깍듯하게 공손히 군다고 했습니다. - 제가 공부는 안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놀고만 있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포기하고 갈 만큼의 회사는 아니었지만 일찍이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에 좋은 생각이 있었는데 그냥 잡생각인 것이고 제 허상인 걸 까요? 아버지 친구분은 중소기업 대표이시고 자녀분은 월 500에 관리직인데 저는 갈 길도 안 정했고, 정할 거면 대학 나와서 자격부터 갖추고 니가 하고 싶은 거를 해라 라고 하셨는데, 정말 제가 잘못된 길을 걸어오고 있었나요..? 자녀분은 참고로 저와 친구 사이 입니다. 비판을 하시어도 좋으니 답변 남겨주시면 신중하게 읽고, 제 앞으로의 삶이 항상 참고하겠습니다. 긴 글이었을텐데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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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2

aigoia님의 프로필 사진

유교 질서에서 예의라... 일단 예의를 알기 위해선 예를 먼저 짚어야 합니다. 그럴라면 공자에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데여. 공자는 예를 인에 형식적 측면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인이 먼지를 알아야 하는데여 인은 공동체 속에서 인간이면 가지는 도리를 말합니다. 이게 공자는 어떤사람이 서열상 우위에 있는 군자 혹은 영애가 되는거는 그사람이 왕의 아들 혹은 금수저 딸내미로 태어나서 되는게 아니라 인을 얼마나 행하느냐로 결정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단계로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를 제시했어여. 근데 뒤쪽으로 갈수록 더 가치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오히려 말은 늘 생각없이 뱉는 일론머스크가 이런 기준에서는 더 높다고 할수도 있겠네여. 유교는 사회에 얼마나 크게 기여를 했는지로 서열을 나누는 공동체주의적 성격이 강합니다. 말투 보단 얼마나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수 있느냐가 예입니다. 아마 중소기업 대표라면 자신은 머 나름 다른 사람에게 월급을 주는 위치에 있으니 본인은 꽤나 유교적 기준에서 예를 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겠져. 속으로 본인이 직원들을 다 먹여 살린다고 나는 군자라고 프린스라고 대공이라고 자화자찬할 껍니다. 유교에선 첫단계인 수신이 1차 관문인데. 여기서 성리학과 양명학이 갈립니다. 성리학은 수신이 지식의 습득을 통해서 된다고 보기 때문에 명문대학에서 교양과 지식을 함양하는 것을 권하겠져. 참고로 대다수에 한국인은 성리학을 절대적으로 신봉하고 약간이라도 성리학에 위배되면 사문난적으로 몰아서 막 머라고 꾸짓는게 패시브 입니다. 그러나 양명학은 이미 인은 내제 되어 있다고 보기때문에 그냥 실천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양명학은 무인 기술자 층에서 엄청난 호응을 일으켰는데여. 대학을 안나오고 부딧쳐가며 기술을 연마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경지에 도달하는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장인 정신만으로도 천하를 평정할수 있다고 본거져. 그래서 질문자 분은 코드로 사회에 얼마나 기여를 했나여?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여? 아마 그때 그런걸 이야기 하셨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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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8월 5일

제가 이룬 것이 없어 더더욱 그랬던 거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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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군보다 돈을 더 벌수 있는 자신이 있는가? 아빠 친구 아들이 비교대상입니다. 계산 편의상 그의 연봉 6천, 나이를 감안했을 때 초봉이 높으므로 연봉 상단이 막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많이 높혀봐야 8천 전후로 예상. 평균 근속연수 12년 가정. (질문자 분은 95년도 이후 출생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상 수치입니다. 일반 사기업 근로일 경우) 딱잘라 총 12년 동안 월급으로 버는 돈 8억~9억 사이 질문자 분이 같은 12년 동안 배에 달하는 돈을 벌 자신과 플랜이 있습니까? 배에 달하는 돈을 벌 수 있는 인간이라면 아버지 친구분이 하는 이야기들은 헛소리가 됩니다. 아니라면 일평생 저런 류의 소리를 들으면 긁힐 수 밖에 없을겁니다. 질문자 분이 차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압도적인 연소득 앞에 학력, 배경, 출신 등은 무의미해집니다. # 쥐뿔도 없을 땐 누구에게 개기지마라, 그래도 개기고 싶다면 끝까지 개겨라 아버님 친구분이 계속 비판을 한 이유는 쥐뿔도 없는 놈이 계속 토달고 개긴다고 생각하셔서 그럴 것 입니다. 그 분은 어쩌면 질문자분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런 상황에 쓸데 없이 개기지 마시고 하시는 얘기 다 믁묵히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십쇼. 허나 개기고 싶다면 끝까지 개기셔야 합니다. 헛 산거 아니다. 감히 날 판단하지 말라는 느낌을 강력하게 전달하십쇼.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가 딱 좋은 정도입니다. # 돈, 꿈, 건강, 관계를 제외하고 모든 문제는 부차적인 것 4개의 문제 외에 크게 의미를 두지 마십쇼. 에너지 낭비입니다. 말투, 억양, 제스처 같은게 돈, 꿈, 건강, 관계를 해칠 경우에만 집중하고 교정하셔야 합니다. 그 외에 경우에 들어오는 조언이나 비난, 비판은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 자기 합리화 벗어나기 여기에서 긴 글 이렇게 쓰신 것은 이미 본인도 자기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무엇인가 잘못된거 같다고 직감적으로 느낄 가능성이 크죠. 이때 인간이라면 자기합리화에 빠지고, 현실적으로 쉬운 길만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이룰려면 필요한 단계들을 역산하고, 역산한 단계들을 구현하려면 매일 매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사하고 시도하고 기록하십쇼. 그리고 주마다 어떤 것을 잘했고 못했는지 추적하며 평가하세요. 나약한 내 정신머리가 나를 갉아 먹도록 두지 말고, 종이에 쓰여진 글들과 내 행실을 평가하는 숫자들을 따라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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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8월 5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내용 기억하여 항상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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