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C# 개발자 직무 고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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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직 개발자 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질문 남깁니다. 솔직하고 가감없는 직언 부탁드립니다. 지난 7월부터 의료소프트웨어 업체에 다니며 프로그램 개발 및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10-15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으로 제품연구개발부서에는 저 포함 8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C#으로 프로그램 개발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인원은 저 포함 3명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C#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국비지원으로 6개월동안 AI 딥러닝 부트캠프를 수강하였으며 포트폴리오 또한 MRI로 뇌종양 segmentation 후 LLM모델을 연계해 소견서를 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FastAPI 기반으로 간단하게 웹화면으로 구현하는 작업까지 진행했습니다. 학부때부터 관심을 두었던 의료영상처리 및 의료 도메인을 배우기 위해서였죠 다만, 수료 후 취업준비를 하려다보니 인공지능, 딥러닝의 경우 최소 석박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했으며 학사에 컴퓨터 관련 전공도 아닌 제가 취업을 하기에는 생각 외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의료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운영하시는 아버지 지인께서 AI딥러닝에 직무를 한정짓는것보단 자체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들어가 개발업무를 배운뒤 훗날 PM으로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의를 하셨고 저 또한 기획업무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 자연스레 진로의 방향을 수정했던것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원 직무의 폭을 자연스레 컴퓨터비전, 의료영상에 국한되지 않고 의료 관련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업체를 규모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지원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개발을 전문적으로 배워봐야지 보다는 의료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체 솔루션이 있는 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의료 도메인에 관한 지식을 쌓고자 했던 성격이 더 강했습니다. 그러던 중 현재 다니던 기업에 면접을 보게되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제가 학사에 비전공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경력직 개발자 중에서 C#을 잘 다루는 개발자를 찾기 어렵다보니 주니어개발자를 채용해 C#을 가르쳐 업무에 투입시킬 생각을 갖고계셨습니다. 저도 분명히 면접장에서 C#과 Visual studio는 한번도 다뤄본 적 없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C#을 배우거나 프로그램 개발 및 유지보수에 대한 큰 뜻이 있기보다는 작은 규모의 회사라도 자체 의료솔루션을 갖고있는 회사에 있다보면 자연스레 의료도메인에 대한 지식이 쌓이며 훗날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처음 1-2개월동안 큰 업무 없이 C# WPF로 dicom image를 띄우고 각종 기능을 추가해보면서 간단하게 1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간간히 자사 소프트웨어 사용자 메뉴얼도 작성하면서 프로그램의 기능이나 구현 원리도 익혔습니다. 이 때까지는 큰 업무 스트레스 없이 무난하게 회사 생활을 하였습니다. 입사 2개월여정도 지나자 팀장님께서 프로그램에 투입될 만큼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셨는지 저에게 다음 프로그램 업데이트에 들어갈 알고리즘을 개발해보라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틀안에는 무조건 끝내야한다고 말씀하셨죠.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던것 같습니다. 이미지 타입을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짜는것이었는데 알고리즘 자체는 사실 어렵진 않았습니다. 제가 1시간정도 설명을 듣고 시작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였죠. 그러나, 저는 한번도 C#으로 알고리즘을 짜본적이 없었던지라 이틀안에 끝낼수있는정도의 업무가 대단히 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어 자체가 처음이다보니 사수분과 팀장님께 물어물어 업무를 진행해도 생각 외로 작업속도는 더뎌져만갔습니다. 결국 입사 후 처음으로 데드라인을 맞추지 못해 혼이 나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팀장님은 무조건 납기일안에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오라 하셨고 결국 GPT 도움을 받아가며 분류 알고리즘을 겨우겨우 짜놓았지만 냉정히 말해 100% 알고리즘을 다 이해하고 짜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업무 속도가 늦어진 점, 그만큼의 개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저의 잘못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업무를 수행하면서 생각 외로 부담감도 심하고 스트레스도 많았는지 업무를 수행하고 상부에 보고하는 일이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 외로 다른 개발진분들이 수정해달라고 요구하시는 사항도 많아졌고 당장 다음 업데이트에 반영되어야한다는 생각에 자꾸 업무 부담감은 커지고, 그러다보니 상부에 보고할때도 머리가 하얘져 보고하는 체계도 엉망이 되어가는 등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 악순환이 반복되는것 같습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결론은 입사 두달차이지만 도저히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을만큼 스트레스가 심해진 상태입니다. 다른 개발부 직원분들은 이정도의 알고리즘도 못짜면 업무에 투입못한다고 하시지 저는 물어봐가며 찾아봐가며 하는지라 업무에 손을 대는것조차 두려워지지, 수정사항은 점점 많아지지 제가 생각해도 이 일이 제가 감당하기에 점점 무서워집니다. 사실 지금도 너무나 퇴사를 하고 싶지만 곧 추석연휴가 다가오고 추석이후에 수습 3개월이 마무리되는지라 조금 더 버텼다가 3개월만 채우고 그만둬야할지 고민되어지는것도 사실입니다. 개발 직무에 오래 계셨던 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더 이상 업무를 맡는게 두려워지고 매일 C#책을 읽으며 공부해도 회사 업무를 쫓아가지 못해 너무나 막막한데 이쯤에서 퇴사를 하는게 맞는지 아니면 조금 더 버텨보며 고민해야할지 여쭤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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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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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하듯히 매일 C# 책을 보고 공부하면 문제가 전혀 해결이 안될껍니다. 아니 오히려 더 상황은 심각해질껍니다. C#은 C#만이 가진 기묘한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언어들에게로 퍼진 async의 발원지기도 하고여. 선언할때 =이 아닌 => 람다로 하면 처럼 불변성을 획득한다든지, switch가 값의 속성이 있어 Select 안에 switch가 연계된다든지, 제너럴로 객체 생성자를 쓸수 있는게 된다던지, 하는 다른 언어에선 볼수 없는 풍경이 있어여. 그리고 이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코딩 하게 만들기 때문에 경력이 많아도 다른 개발자들이 잘다루기 어려운 언어가 됩니다. 저는 3항연산자와 람다 그리고 List Where Select List<()> async/await 정도 쓰는 수준에 극단적인 최소 문법을 지향합니다. 그리고 C#은 그 언어의 특유 철학 때문에 이렇게 해도 개발이 됩니다. 저는 게임엔진을 쓰는데 거기에 함수들도 잘 몰라서 대부분에 작업은 수학을 사용해 그때그때 만들어서 해결해여. 그래도 개발은 별 문제없이 잘 됩니다. C#에 고유한 특성을 깨닿지 못한다면 계속 악순환이 반복될껍니다. C#스럽게 생각하는 법을 알아야 해여. C#은 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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