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안녕하세요. 현재 작은 스타트업에서 혼자 개발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비전공자 프론트엔드(사실상 풀스택) 주니어 개발자입니다. 입사한 후에 어떻게 해서 웹 자사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덕분에 회사 내에서는 평가가 올라가면서도 개발자로서 첫 성과이었기에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성을 봤을때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입사를 하면서 더 좋은 환경으로 가기 위해 거쳐가는 단계로 미리 고생을 해보자는 취지로 입사하게 되었고, 혼자였지만 클라우드서버(AWS)와 백/프론트엔드를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배포까지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잘 잡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유지보수와 기능 추가에 집중하면서 런칭 전보다는 시간이 많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습니다.(비전공자였기에 면접 준비를 하면서 얕게 배웠던 CS지식을 보충하고 있고, 앞으로는 코테 준비와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채용시장의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물어볼 곳이 없어서 이렇게 질문 몇가지 드립니다. 1. 이제 곧 1년차가 되는 상황인데 풀스택 개발과 배포를 하고 유지보수를 한다는 것은 경력 제외하고 면접관분들에게 어느정도 매력적인 요소가 있을까요? 2. 위에 준비하고 있는 자기계발에 덫붙여서 어떤 것을 추가적으로 공부하면 될까요? 3. 1년차는 거의 신입과 다를바가 없을까요? 4. 혼자 개발하는 상황이 선순환만을 불러들이지는 않을 것 같은데 면접관분들에게는 케바케이겠지만 몇년차까지는 혼자 개발하는 상황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봐줄까요? 좋은 선배분들이 답변에 신경써주시는 것 같아서 몇가지 질문 드렸습니다. 쓴소리도 괜찮으니 객관적으로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답변 1
인기 답변
오! 수고 많으셨습니다. 서비스 론칭 경험은 어디서 돈주고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인데, 그걸 혼자 해냈다는 게 정말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땅한 최적답안은 아닌 것 같지만, 저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가정에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보겠습니다. 1. 이제 곧 1년차가 되는 상황인데 풀스택 개발과 배포를 하고 유지보수를 한다는 것은 경력 제외하고 면접관분들에게 어느정도 매력적인 요소가 있을까요? => 질문 포인트를 잘 못잡겠는데, 풀스택 개발을 한다는 점이 걱정인가요, 아니면 유지보수를 한다는 점이 문제인가요? 전자라면, 작은 회사라서 당연이 그래야 했다고 말할 수 있고, 오히려 그 경험으로 나중에 전문분야로 파고들었을 때도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유지보수를 하는 게 걱정일 수도 있겠는데요, 사실 뭔가 없는 것부터 만들어 올리는 것과 있는 걸 유지보수하는 것은 좀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새로 만들어 올려야 하는 팀은 유지보수만 하던 분들을 찾지는 않을 테고, 반대로 유지보수를 해야하는 팀에서는 첨부터 만들기만 하고 유지보수 경험이 적은 분들을 선호하지는 않을 거예요. 둘의 성향이 극명하게 다릅니다. 첨부터 만들어 올리는 사람은, 이미 있는 걸 유지보수하는 걸 지겨워하지만, 사실 개발 포지션 대부분의 일은 스타트업이 아닌 이상, 유지보수가 핵심 업무라고 볼 수 있죠. 이 부분은 경력적인 문제로 보기보다는 본인 성향이 어느 부분에서 더 역량을 발휘하냐를 중요하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 위에 준비하고 있는 자기계발에 덫붙여서 어떤 것을 추가적으로 공부하면 될까요? => 개인 개발 블로그 운영하면서 글을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배웠던 기술적 사항들을 (보안 이슈가 될만한 사항은 잘 걸러서) 정리하는 기록으로 쌓는 거죠. 특히 업무와 관련된 조각들을 잘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유지보수 업무를 하면서도, 기존 코드를 개선한다거나, 모니터링 시스템을 붙인다거나 관리 콘솔을 더 한다거나, 시간이 여유로울 때 할 수 있는 자발적인 일들을 벌이면서 기록으로도 남기면, 본인 역량도 크겠지만, 다음 면접관이 봤을 때, 일하면서도 잘 정리하는 구나, 일은 어떤식으로 임하고 있구나를 잘 살펴볼 수 있어 좋습니다. 어쩌면 개인 프로젝트보다 좋게 볼 수 있죠. 개인 프로젝트는 대놓고 업무외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3. 1년차는 거의 신입과 다를바가 없을까요? => 네, 없습니다. 경력인정은 못받을 거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오히려 더 나쁩니다. 1년도 안돼서 그만둔 이유에 설득력을 얹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신입 연봉이니 그닥 좋은 처우를 제안 받지도 못하셨을 텐데, 오히려 현재 연봉이 저연봉으로 앵커링 될 수도 있습니다. 아, 이사람은 이거보다 조금만 더 주면되겠구나...이런 식으로요. 현직장에서 연봉을 올려놓으면 이직시 연봉협상에 유리합니다. 아니면, 아예 신입연봉이 공개적인 큰 회사에 경력신입으로 가는것도 좋습니다. 보통은 그 신입연봉이 더 높을 테니까요. 요새 포지션이 다 닫혀있으니 잠시 기다려야겠습니다. 4. 혼자 개발하는 상황이 선순환만을 불러들이지는 않을 것 같은데 면접관분들에게는 케바케이겠지만 몇년차까지는 혼자 개발하는 상황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봐줄까요? => 혼자 개발하는 것은 보통 어쩔 수 없어서 그런거지,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불안 요소죠. 길어지면 좋을 거 없습니다. 이미 협업 경험이 충분한 사람이 혼자하는 것과 신입이 계속 혼자하는 것은 또 천지 차이가 납니다. 아무리 길어도 3년은 채우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단계의 걱정도 들겠지만, 일단은 현 직장에서 더 성장하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성공적인 론칭과 회사에서의 평가도 좋게 받고 있다하시니, 자만하지는 말되, 그 자신감 에너지 받아서 자기계발에 힘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틈틈히 힘빼고 근무 중에 타사에 입사지원해보셔도 됩니다. 붙으면 이직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도 괜찮은 스탠스입니다. 시기도 시기이니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요.
익명
작성자
2023년 09월 08일
감사합니다. 대현님! 부족한 질문들이었지만 성심성의껏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것들 참고해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확실히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현님과 같은 좋은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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