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안녕하세요. 비전공자로 시작해서 data engineer -> cloud architect -> SDE로 포지션을 점차 바꿔서 현재는 FAANG 중 한 회사에서 mid level sde로 일하고 있습니다. 모든 커리어는 미국에서 쌓았고 개발자로 포지션을 바꾼건 1년이 채 안됩니다. Cloud architect은 사실 한국에서 저도 본 적없는 포지션이라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Solution Architect + Production은 손대지 않는 개발자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엔 코딩이 너무 재밌어서 대학 이후 진로를 바꿔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막상 개발자로 포지션을 바꾸고 나니 부담이 너무 많이 듭니다. 기본기 없이 미드 레벨로 들어와서 기대치에 부응하느라 처음 써보는 자바 + 서비스 디자인 (low level + high level scope document) + 처음 해보는 operation 관련 일까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큽니다. 이전 롤에서 팀 리드로 프로젝트 리딩 경험이 있어서 그걸 크게 사서 아마 현재 팀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상 가지고 있는 테크 스킬은 같은 팀 팀원들에 비해 객관적으로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맘 같아서는 down level 해서 다시 주니어로 시작해서 배우고 싶은데 그건 옵션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현재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코드 한 줄 짜는 것도 힘들고 일주일에 60+ 시간 일할 때는 힘들어도 즐겁기만 했는데 요새는 당장 그만두고 싶은 생각만 듭니다. 일 이외에 따로 공부는 계속 하고 있지만 더 이상 흥미가 없어 잠시 휴직을 하고 쉬어야하나 혹은 좀 더 버티면 나아지려나 하는 고민이 듭니다. 비슷한 경험 해보신 분들이 있다면 조언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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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백그라운드는 아니지만 저도 SDE로 전향하고 대우를 좋게 받아서 이직한 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려봅니다.(미국은 아니고 한국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잘 대처했던건 아니라 생각해서, 제가 회고했을 때 이전에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던 고민을 조금 공유드리면 글쓴이에게 도움이 되지않을까합니다. 1.팀원들에게 고민을 공유하세요. 제가 스트레스 받았던 큰 요인 중에 하나는 스스로를 '가면 증후군' 환자로 취급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 실력이 이만큼이라고 알고 있으면 어떡하지?', '내가 기대했던거에 비해 못하고 있다는걸 들통나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다보니 스스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었습니다. 근데 사실 팀원들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확률도 높고요. 오히려 '내가 요즘 이런 류의 고민이 있는데 팀에 계속 도움을 주고싶은데 너가 줄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라고 커피챗하면서 물어보면 좋은 솔루션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본인이 잘하는 것으로 신뢰를 얻고, 부족한 것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서 신뢰를 깎는걸 최대한 상쇄해보세요. 이전 경력은 다 면접 때 얘기하셨을테니, 전문 SDE로 커리어를 밟은 사람이 아니라는건 다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신에 다른 경력이 있으니 거기서 쌓아온 본인만의 역량이 있을거고요. 우선 최대한 그 때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팀에 기여하려고 해보세요. 일을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SDE는 단순히 코딩만 하는건 아닙니다. 문서도 작성해야하고, 프로젝트도 리딩해야할 때도 있고, 개발문화 세팅 등등 해야할게 많습니다. 클라우드 아키텍트를 제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런 업무는 기존에도 유사하게 하셨을테니(그리고 프로젝트 리딩 경험도 있으시니)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하실 수 있는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을 미드 레벨로서 본인의 역량으로 어필하시고, 현재 본인이 부족한 프로그래밍+아키텍쳐 설계는 최대한 다른 팀원들에 도움을 많이 구하세요. 아직 초기 시기이니(1년 미만) 많이 도움을 구한다고 해서 팀원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건 전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FAANG 정도 되면 이미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을거라 본인이 실수를 작정하고 하지 않는 이상 인프라 단에서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어느정도는 커버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힘드시면 휴직도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스트레스를 극복할만한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마지막으로 휴직을 생각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제가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쉬운게 있었어서요.) 그 팀에 계신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너무 스스로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 가치를 높게 보는데 왜 선생님은 자기를 되게 낮게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잘리시거나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을 업신 여기거나 하는건가요..? 그런게 아니라면 자신감을 가지셔도 되지 않을까요... 자기의 문제가 뭔지 파악하고 있고 어떻게 해결할지 알고 나아간다면 시간이 해결해주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발이 흥미롭지 않은 게 아니라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아닌가요... 선생님께 주어진 상황과 선생의 마음은 선생님만 조율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자신의 적이 되면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힘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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