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10월에 국비 node를 수료했습니다. 국비가 정말 우물안의 개구리라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해당 트랙을 수료하면서 고졸 비전공자임에도 매일 새벽까지 공부하고 질문하다보니 최종프로젝트때부턴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고 저에게 질문을 하러 오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 물론 그럼에도 한없이 부족하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 현업과 국비를 통해 협업해본건 정말 다르다는걸 알고 있기에 수료후부터 취업 할 생각으로 취준 중입니다. 어느덧 3개월이 넘었네요.. 기간을 보자면 다른 분들에 비해 정말 짧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코드를 수정하고 응답속도, 처리속도를 개선하거나 알고리즘, cs공부를 하며 취준을 이어가다 서류 탈락, 면접 탈락을 겪으니 이 길은 내길이 아닌가라는 현타와 회의감에 둘러싸였고 취업을 위해 경상도에서 무작정 서울 올라온지 한달이 넘어가는데 서류 500개 넣을 동안 면접 4번 본게 다라는게 정말 우울해지고 현재는 공부를 안하고 그냥 하루종일 집에만 박혀사네요.. Api가 뭔지 api를 어떻게 설계해야하는지도 모르는 분들도 취업을 하시던데 나는 왜 취업을 못하는건가라는 생각이 깊어지면서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생각까지 하게 되네요.. 정말 취업만 된다면 매일 밤 10시까지 야근하며 배우고 공부해도 괜찮은데 현실 사회에선 이런 나는 전혀 필요로 하지않는다는게 정말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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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으로 인한 걱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취업은 극소수의 아웃라이어를 제외하면 나의 능력보다는 외부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 중 하나입니다. 단적인 예시로 "나는 현재 취업시장에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구직자들을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줄세워봤을 때 상위 1%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나는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상대적으로 나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에 비해서는 가능성이 높을 수 있겠지만 취업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한명 뽑는 자리에 상위 1% 실력인 나와 상위 0.5% 실력인 경쟁자가 지원했다면 어떨까요? 또는 애초에 상위 1%의 프로그래밍 실력이 필요한 기업이 없다면 어떨까요? 또는 애초에 현재 구직시장에서 프로그래머 자체가 필요없다면 어떨까요? 이제 구직시장에서의 시선이 아니라 구직자와 구인자의 시선으로 한번 바라보아 보면 또 재미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작성자님이 3개월동안 500여개의 기업에 지원한 행동은 다르게 생각하면 "지원이 쉽다"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업에 입사 지원을 위해서 해당 기업에 직접 찾아가야한다면 3개월안에 500여개의 기업에 지원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작성자님만이 알고 있는 특별한 방법을 통해 작성자님만 유독 짧은 기간내에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채용 플랫폼들의 서비스를 통해 쉽게 지원을 할 수 있으셨던 것일 것 같습니다. 작성자님 한명은 500개의 기업에게 있어 한명의 입사지원자입니다. 각 기업들의 관점에서 보면 작성자님은 한명이지만 또 동시에 500명이라고 볼수도있겠죠 이제 작성자님과 같은 사람이 100명 더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500여개의 기업이 모두 100장의 입사지원서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각 기업이 채용에 투자할 수 있는 리소스 이상의 입사지원이 들어오게되면 기업들은 솎아내기를 할 수 밖에 없겠죠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필터링을 한 뒤 남은 이력서만 체크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는걸까요? 시장에 비전공 or 고졸 | 부트캠프 수료 | 열심히 학습 하는 개발자 취준생이 포화상태입니다. 매달 새로운 기수의 새로운 수료생들이 몇백명 단위로 쏟아져나오니 더이상 시선을 끌 수 있는 요소가 없는것이죠 대학진학률이 낮았을 때에 대학의 위상과 현재의 대학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모두가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면 더이상 대학 졸업장은 가치를 가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작성자님이 필터링 되기 쉬운 일반적인 경력을 가지셨음에도 불구하고 면접까지 가본 경험이 4번이나 있으신 점이 인상깊은 것 같습니다. 취업준비를 할 때에는 우울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는데 합격,불합격에 너무 감정을 소모하지 마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나뿐만아니라 모든 취준생이 몇백개씩 이력서를 돌립니다. 그리고 기업역시도 몇백개의 이력서를 받고 그중 몇개만 합격시키죠. 그러니 서류합격률이 낮은 것은 당연한일입니다. 시장에 풀리는 이력서의 갯수가 엄청나게 많으니까요 채용플랫폼을 통해 지원이 간소화된 영향으로 모두가 몇백번씩 이력서를 돌리고 모두가 몇백번씩 탈락합니다. 개인 입장에서는 많고많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나를 뽑아야하는 이유" ,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이유"를 어필하는 걸 통해 서류합격률을 조금이라도 올리는 전략을 생각해보는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은 구직자와 구인자가 서로 원하는 것을 거래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와 맞는 기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더 좋지않을까싶어요 저도 좋지않은 이력을 가지고 취준을 한 입장이라 작성자님 상황에 공감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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