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신입이 욕심이 많은 건지 궁금합니다

2024년 09월 11일조회 411

저희 시스템에는 옛날 옛적부터 내려오던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SI 회사입니다 고객이 주기적으로 문의를 넣을 정도로 불편한 건데 아무도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못 고친다고만 했던 모양이예요. 그래서 신입인 저한테 넘어왔어요 정확히 얘기하면 넘어왔다기 보다는 이 시스템을 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고 저한테 문의가 들어왔으니 다른 사람들이 하던 것처럼 조용히 넘어가거나 아님 고치거나 둘 중 하나인거죠.. 전 사수도 동료도 일도 없이 방치 당하는 중이어서 이런 거에라도 재미를 붙이지 않으면 자꾸 퇴사하고 싶어지는 상태라 일단은 계속 파는 중인데요 처음에는 맘대로 하라고 하셨다가 개선이 된 부분을 말씀드리니까 너무 빨리 고치고 있다. 신입이 고쳐버리면 고객이 오해할 수 있다 이렇게도 얘기하시고 어디서 사이드 이펙트가 나올지 모르니 그냥 안 고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얘기하시네요 파다 보니 왜 그렇게 얘기하셨는지 알 것 같기는 한데(이제 쓰는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오래된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연관된 로직을 싹다 봐야하고 하나 하나 테스트도 해야 하고..) 그렇다고 못 할 일은 아닌 것 같거든요 상용 환경에 반영하는 건 바라지도 않고 스테이징에라도 올려보고 싶어요. 어차피 프론트 70 백 30 이 정도로 프론트 쪽 비중이 높은 일이어서 제 이력에 쓸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백엔드 지망입니다) 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다들 반대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제가 계속 이러는 건 욕심일까요? 제가 신입이어서 이 일의 복잡함을 잘 모르는 걸까요? 물론 제가 수정한 코드를 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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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2

aigoia님의 프로필 사진

콜롬버스는 이미 그 당시에 지구 크기에 대한 공인된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무시하고 팀을 사지로 몰았져. 이 회사를 내가 사지로 몰아보겠다는 마음으로 해보심이 좋을듯 싶습니다. 물론 내색을 하지 말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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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4년 09월 12일

굉장히 많은 의미가 담긴 말이네요.. 테스트 끝나면 사수한테만 보고 올리고 나머지는 그냥 하라고 하시는 대로 해야겠습니다. 회사를 사지로 몰고 싶지는 않아서요ㅋㅋㅋㅋ...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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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oia

인디 게임 개발자2024년 09월 12일

회사일이란게... 머... 그렇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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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4년 10월 02일

사수에게 보고하고 스테이징에 올려보라고 하셔서 올리기는 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제가 욕심이 많았다는 생각은 드네요ㅎㅎ 그런 부분을 일깨워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직하기 전까지는 좀 내려놓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승환(Ethan)님의 프로필 사진

회사 입장 상 지금까지 고객사에 오래 걸린다, 안된다고 했던 부분들이 빠르게 해결되면 오히려 힘들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 것도 금방 되었는데, 이것도 해주세요" 라던가, 일정은 곧 돈인데 공수를 짧게 잡을수록 견적도 덜 나오게 될 것 같구요. SI에서 유지보수 업무를 하는 것이라면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가 기본적인 방침일 것 같아요. 백엔드 지망이신데 SI에서 프론트 비중이 높은, 또 스스로 회의감이 드는 일들을 계속 하게 되는 환경이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딥다이빙을 하시는 게 멋지세요. 계속 그런 개선점을 찾고 기술적인 해결책을 찾아보시되, 내가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무리하시기 보다는 그런 경험들을 쌓아가며 SI가 아닌 서비스 회사로 이직을 준비하시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뭔가 질문자님의 성향 상 초기 스타트업에서 많은 문제들을 바쁘게 직면하시는 것도 즐거워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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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4년 10월 01일

신입의 치기어린 글이었는데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 건은 사수에게 보고하니 스테이징에 올려보라고 하셔서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저 일의 결과와는 관계 없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크게 느껴서 계속 이직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이직하기 전까지는 개선할 점을 계속 찾아는 보되 반영되는 것에 욕심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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