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승진에 실패했습니다..

승진이 연봉 상승과 관련이 있나요? 걍 직급명만 바뀌고 연봉은 그대로이진 않은지요? 그렇다면 승진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새 스타트업은 아예 직급을 평탄화 시키는 곳이 많습니다. 질문자님의 회사는 아직 전통적인 직급체계를 사용하나 보네요. 개인적인 생각은, '개발' 조직이 과연 그런 체계를 사용하는게 맞나 싶습니다. 개발실력과 직급은 사실 비례하지 않아요. 직급이 있다는건 연공서열과 군대식 문화를 지향하는 것이라 자유롭게 생각을 해야 하고, 창의성을 발휘하여야 하는 개발 조직에겐 조금 맞지 않는 걸로 생각합니다. 때문에, 질문자님께서는 직급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쓰신 글을 읽어보면 뭐 질문자님의 잘못도 아닌 것 같고 그저 팀운이나 일운이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안타깝게도 저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이런걸 기회로 삼아서 다음부터는 상황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게 되게 하시고, 개발 학습을 꾸준히 더 해 두시는 등의 포지티브한 액션을 취하세요. 승진은 너무 신경쓰지 말고 본인의 커리어와 실익을 더 챙겼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하시다 보면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빨리 올라갈수록 빨리 떨어진다.' 즉 너무 연차에 안맞는 직급을 빨리 달성하게 되면 여러가지 따라오는 부담이 커집니다. 예를 들어 연차는 3년차인데 덜컥 과장으로 직급을 받고 팀장을 맡게 되었을 시 그 사람이 받을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그 상황을 잘 견뎌낸다면 좋은 관리자로 성장할 것이고 아니면 커리어를 빨리 접게 되겠지요. 이와 반대로, 충분한 담금질과 시간을 거쳐 성장했다면 더 큰 책임이 따르는 업무더라도 노하우와 연륜으로 수월하게 수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점을 잘 상기하시고, 현재 처한 환경에 대해 뭐든지 기회로 삼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의 고난이 오히려 질문자님을 좀더 목표에 빠르게 데려다주기 위한 베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2024년 마무리 잘 하시고 2025년을 맞이하여 좋은 계획 세우시고 계속해서 즐거운 개발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