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스케일에 깨알 같은 디테일을 채우는 게 나훈아 공연의 핵심이었죠. 직접 북을 치며 ‘잡초’를 부르는 무대, 와이어를 타고 공중에 매달리는 퍼포먼스까지 모두 그의 머리에서 나왔습니다. ‘관객이 숨 쉴 틈 주면 안 된다, 눈을 못 돌리게 해야 한다, 2시간 40분 공연을 2분 40초처럼 느끼게 해야 한다'고 매번 강조하시면서.” "무대 연출 계획은 나훈아 머릿속에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다. 이 본부장은 “라스베이거스 쇼 등 전 세계 유명 공연을 섭렵해서인지 배 띄우는 건 누구 공연, 기차는 어느 뮤지컬 참조하면 된다고 척척 나왔다”면서 “셀린 디옹 공연만 해도 11번을 봤다더라”고 했다." "나훈아는 연습 과정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 본부장은 “두 달 가까이 집중 연습을 한 KBS 별관 스튜디오에는 항상 나훈아가 먼저 출근해 있었다”며 “협연자들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시락 먹는 시간을 빼고 계속 노래하는데도 목소리가 갈라지지 않고 탱글탱글하더라. 마음에 들 때까지 연습, 또 연습을 반복하면서도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단짠 단짠’의 대가였다”고도 했다." 지난 추석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은 나훈아 공연 미학의 핵심은 '스케일’과 ‘디테일’. 이를 가능케한건 나훈아 머릿속에서 오랜기간 쌓인 컨텐츠, 그리고 그의 성실함.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총지휘한 이훈희 KBS2 제작2본부장의 증언.

“나훈아 신드롬? 그는 지친 국민 달래곤 홀연히 사라졌다”

조선일보

“나훈아 신드롬? 그는 지친 국민 달래곤 홀연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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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9일 오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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