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903
어제는 처음으로 아들이 두발자전거를 타보았습니다.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지금까지 (아주 정화하게 작년까지)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다가 어제 자전거 수리 매장을 방문하여 미루고 미룬 보조바퀴 분리 이벤트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인생 최초의 두발자전거 여정이 시작된 것입니다.
당연히 그의 첫 두발자전거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자전거를 탄 장소는 서울 숲이었습니다. 사람이 적고 흙길에서 넘어지면 덜 다칠 것 같은 아비의 마음을 반영한 장소였습니다. 솔직히 뚝섬 유원지를 가는 길에 서울숲 이정표가 보여 급하게 핸들을 틀었습니다.
아들은 처음 타보는 두발자전거에 적지 않은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두발자전거에 올라타는 것부터 난관이었습니다. 키보다 살짝 높은 안장 위에 올라앉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한 발은 페달을 밝고 다른 한 발은 땅에서 땜과 동시에 몸에 중심을 잡고 페달에 발을 올려 두발로 구르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을 말로 설명하기도 어려운데 아들이 첫 라이딩에서 바로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아들의 운동 신경에 관계없이 첫 두발자전거 주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처음으로 두발자전거 타는 일이 어려웠으니까요. 옆으로 넘어질까 봐 두려웠고, 실제로 넘어지면 아팠으니까요. "아들아 아빠가 자전거를 배울 때, 100번 이상 넘어지고 다쳐서 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단다" 이야기해 주었지만 자전거 타는 데 집중하느라 제 이야기는 듣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두발자전거가 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졌고, 손과 발이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니 조금씩 잘 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거의 뭐 곡예사 수준이죠.
요즘 매일 하고 있는 수영도 처음에는 몸이 물에 뜨지 않아 발버둥 쳤습니다. 물도 엄청 마시고 빠져 죽을까 봐 허우적 거렸습니다. 수영장 가장 깊은 곳 물이 제 가슴 높이까지 오는 깊이로 두 발이 땅에 닿는 곳인데 익숙하지 않음과 부족한 실력이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1년 6개월 정도 매일 수영을 하니까 이제는 몸을 물에 가라앉히는 것이 더 어렵고, 30분 동안 25m를 왕복 40번 정도 쉬지 않고 수영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수영과 같은 운동 종목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처음은 어렵습니다. 처음 하는 것들이 익숙해지기까지 과정이 거의 비슷합니다. 독서, 글쓰기와 같은 취미 영역도 그렇고, 마케팅, 서비스 기획, 데이터 분석, 채용 업무 등 회사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창업도 아직 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두렵고 넘어지면 다칠까 봐 겁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잘할 수 있겠죠? (자기 암시입니다)
여러분, 두렵고 겁나서 아직 도전을 시작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오늘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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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6일 오후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