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184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997

대학교에서 전공이 직업 선택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특정 직무는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이 중요하긴 하죠. 예를 들면, 인공지능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의료, 법 관련 직업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직업은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이 결정적 단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전문지식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전문 지식을 배우고 특정 자격을 갖는 것은 반드시 유리한 배경이지만, 꼭 갖추어야 할 필수 자격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

최근 UX 디자인 직무에 도전하는 멘티를 만났습니다.

멘티는 대학에서 미용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멘티가 만나 현직 멘토가 있었는데, 그 멘토가 멘티에게 전공과 UX 디자인 직무 분야 달라서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피드백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경악했습니다. 대학교 전공이 직무와 다르면 취업할 수 없다는 논리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이 세상 직장인 중 전공과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하여 제가 알고 있는 전공과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어떻게 전공과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 멘토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

저는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습니다.

15년 경력 동안 MD, 마케팅, PM, HR, 그리고 지금의 커리어 코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면서 전문지식이 부족하여 직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전문지식을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문 지식이 없어서 이 일을 못 해먹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전문 서적을 읽고, 선배의 도움을 받아 실무를 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 없이 미션을 달성했습니다.

커리어 코칭을 하는 동안에도 상담이나 코칭 관련 전문 자격을 배울까 고민해 보았지만, 결론은 No였습니다. 그것이 없이도 저만의 개성과 노하우를 가지고 코칭을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역할의 특성상 전문 지식을 축적하는 것보다 기업의 채용담당자나 채용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현직 전문가, 리더십을 만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제 생각이 전문 지식이나 자격을 갖지 못한 자의 자격지심이나 거만한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풍요한 것은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경험을 이기는 지식과 자격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성실과 인내로 무장하여 경험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지식을 축적하는 것만큼 경험을 쌓는 것이 성장하는 커리어를 만드는 데 중요한 일입니다.

​

여러분,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을 지녔습니다. 누가 뭐래도 굳게 자신을 믿으세요. 저 같은 놈도 해보고 싶은 직무를 경험하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했을 때 거의 다 이룰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전공과 같은 배경 따위를 신뢰하지 마시고 자신 있게 도전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