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은 제안으로 이뤄진다

얼떨결에 사업자를 낸 2024년, 좋은 클라이언트 분들을 만나 나름의 입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이 쉬운 건 아닙니다.


제가 사업자를 낸 뒤부터 가장 힘든 일은 영업입니다. 남들보다 다소 예의바르고 말과 글을 잘 다루기에 영업이 어려울 거라는 건 사업 전개 과정에서 전제하지 못했는데요.


영업은 예의와 말솜씨, 자기중심적인 정직함 따위가 아니라, 기민함과 제안으로 이뤄지더군요.


예컨대, '그런 건 제 능력 바깥의 일이 아닙니다. 다른 곳을 알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는 저를 위한 프로세스에 가깝더군요. (엔지니어로써 정직함이 '더 옳다'고 생각했기에 저는 영업을 해야할 때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많은 엔지니어 중에 저를 찾은 사람은 그 이유가 있을 것이고, 먼 길 미팅까지 와주었다면 최선을 다해 대안을 찾고 기꺼이 영업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안 되는 걸 된다'고 외치면 안 되지만, 제가 가진 기술과 경험치 내에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걸 가져갈 수 있도록 협상할 수는 있으니까요. 결국 더 잘 듣고 한발 앞서 고민하는 자세가 이 일(외주 개발)의 생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아서 생각치 못한 일에는 진중한 태도가 필요하지만, 앞으론 제 방식으로 일을 재단하지 않기 위해 기록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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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일 오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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