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269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081


기쁨 ReJoice 기쁜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영어 단어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Re 다시 Joys 기쁨들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다시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뻐해라’ 명령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글 표현도 흥미롭습니다. 마음속에서 주체할 수 없어 ‘기’운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미소와 함께 벅찬 감동으로 몸이 날아오르게 만드는 에너지 같습니다. 단어를 얌전히 발음할 수 없습니다. 입술에 힘을 한 것 모아 기쁨을 분출해야 합니다. 말하는 순간 정체 모를 힘을 얻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살면서 기쁜 순간은 별로 없습니다. 돈 생겼을 때, 칭찬 받았을 때, 내일이 쉬는 날일 때, 내일부터 며칠 동안 쉬는 날일 때 정도 기뻤다고 생각납니다. ‘나’에게 무언가 주어졌을 때 기쁘고, 내가 더 간절히 원하던 것일수록 더 크게 기뻤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것이 계속 주어지면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다른 것, 더 많은 것을 갖고 싶고 그래야만 기쁠 것 같습니다. 이처럼 반응하는 기쁨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 지긋한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어 인생무상에 빠집니다. 반응하는 기쁨을 많이 누려봤으니 이제 더 누릴 기쁨이 남아있지 않은 것입니다. 같은 논리로 부자가 덜 행복합니다. 가난한 나라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는 가진 것이 없으니 더 원할 것도 없기 때문 아날까요?

대한민국 사람들 중 40%가 혼자 집에 있을 때 가장 기쁘다고 응답한 설문 결과를 보았습니다. 너무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성향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바쁘게 사느라 매일 지칠 대로 지친 우리 모습입니다. 열심히 일하느라 쉬지 않고, 성실함을 강요받은 사람들이 제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해석합니다. 아무도 안 만나고 말도 안 하고 대충 먹고 숨만 쉬고 싶다는 것이죠. 이와 같은 요구가 요즘 회사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근해도 동료끼리 서로 인사하지 않고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며 하루 종일 옆자리 동료와 대화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일만 하다가 퇴근길에 인사도 없이 사라집니다. 이게 정상인지 좋냐 나쁘냐 판단은 자유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 정상은 없다고 믿습니다. 각자마다 바라고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죠. 그 모습이 예전에는 이상했는데, 요즘은 뭐든지 허용되는 분위기이고, 그런 모습이 자꾸 많이 보여서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나 여러분도 기쁘게 살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지내길 바랍니다.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생각과 행동으로 매 순간 기쁨이 넘치길 진심으로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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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3일 오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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