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고, 당연하다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성공을 확신하고 프록덕트를 고도화 하진 않았다. 애매한 사용자 수, 애매한 기능, 매일 터지는 이슈, 비즈니스모델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상태. 할 수 있는 건 프로덕트 개선 뿐이라 최선을 다했으나, 나 스스로도 확신이 없다. 패배감과 무력감이 상황을 개선하는 데에 별 도움이 안되는 것도 안다. 그치만, 그래도 괜히 서럽다.
최근 보는 웹툰에서 "나는 그동안 노력만 해와서 이제는 노력 없이 사랑 받고 싶어." 라는 대사가 나왔다. 보자마자 왈칵 눈물이 나서 별안간 울었다. 노력 없이 성공을 바라진 않지만 적어도 헛되기를 바라는 건 아닌데. 아주 나중이 되면 실패도 자양분이 된다는 걸 알지만, 당장 나중인 지금은 물음표 투성이의 미래만 눈앞에 남아있다. 물음표를 없애려고 했던 노력이 물음표만 남긴다.
안다. 진짜 안다. 성공은 1%만 한다. 99%는 실패한다. 기획이란 일은 99%의 불덩어리로 물 먹은 이불 뒤집어 쓰고 통과하려는 것이란 것도 아는데. 그냥 헛헛한 하루다.
작은 뮤지컬을 봤다. 관객이 많지 않은 작은 뮤지컬. 근데 그 무대에서도 목이 찢어져라 부르는 배우 분이 기억에 남아 이름을 검색했다. 뭔가, 작은 무대와 미적지근한 관객들의 반응에 현타를 느끼면서도 결국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노래 뿐이니까 지른다고 느꼈다. 내 마음 상태가 회의적이니까 그게 반영된 해석이겠지만.
현타를 느껴도 어쩌겠는가.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그치만 오늘만 조금 시무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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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5일 오후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