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눈에 보이는 것을 따라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외모를 보고 평가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서 잘못된 선입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사람의 인상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외모와 얼굴 표정,  몸의 행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입니다. 그래서 얼추 그 사람의 성향을 알아맞힐 수 있습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내 선호를 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모가 반드시 성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첫인상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깊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생각을 교류해 보아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감추어진 것을 겉모습만 보고 빠르게 판단하는 것은 지혜로운 행동이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외형적인 조건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이해합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의심이 들어서 믿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외형적인 조건으로 판단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또한 타당한 의사결정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속에 감추어진 것을 캐내어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나 조직, 그리고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탐구와 고찰이 필요한 것입니다.

탐구는 찾아보는 것입니다.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에 대해서 관찰하고 관련된 정보를 찾아서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막연히 그럴 것이라고 표면적 정보를 바탕으로 상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보를 속속들이 파악하여 실제로 그와 같은지 직접 눈으로 관찰해 보는 것이 탐구라고 생각합니다.

고찰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1차원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고차원적으로 의미를 헤아려 보는 과정입니다. 한 단어, 한 장면을 두고 의미를 분석해 봅니다. 여러 단어와 장면을 연결하여 연속성이 띠는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고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은 보수가 적고 업무의 성격이 가벼우니까 ’나‘에게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직접 해보지 않고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일을 하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과 얻게 되는 통찰이 보수나 일의 경중보다 뛰어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과 상황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가 깊숙이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과 상황에 관계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어 보아야 합니다. 비록 겉으로 보기엔 썩 탐탁지 않더라도 깊이 알아보았을 때 제법 괜찮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그 일과 상황은 ’나’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나 이틀 짧은 시간 만에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오해를 나을 수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할 때, 번지르르한 겉모습과 설명을 보고 현혹되기도 합니다. 충동적으로 구매한 물건은 99% 후회를 부릅니다. 또는 두고두고 생각나며 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겉모습만 훑어보지 말고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치열하게 고민해 보세요. 갖고 싶은 것을 먼저 가져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것의 속성과 특징을 샅샅이 파헤쳐 보아야 합니다. 겉모습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고민했을 때에도 갖고 싶다면 그건 무조건 지르는 것이 답이라고 믿습니다.

실제의 모습이 보기와 달라 실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어떻게 우리 마음에 100% 흡족한 것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존재합니다. 마치 빛이 있으면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는 것이 필연적인 현상과 같습니다. 뾰족한 장점이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장점을 장점으로 계속 여길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우리 기대와 다른 상황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기대와 다르더라도 굳이 실망할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 그것이 갖고 있는 좋은 점을 찾아보고 기뻐하는 마음이 더 지혜롭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과 조직, 상황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눈이 활짝 뜨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