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호주 정부와 극적으로 타협했습니다. 호주에서 페이스북에 뉴스공유하는 것을 다시 허용한 건데요. 이러한 흐름과 관계 없이 페이스북과 호주 정부(+언론사)와의 전쟁이 시사하는 바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이젠 단일 국가와 맞서는, 거대 IT 플랫폼의 힘을 유감 없이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트위터(의 CEO 잭 도시)가 '소셜미디어의 역할과 영향력'에 관해 내놓은 공식 입장이 떠올랐어요. 비즈니스 측면에서 장기적인 해결책 및 투자의 청사진을 펼쳤습니다. 개인이나 기업의 힘이 국제적인 여론 일부에 영향을 미친 선례를 만든 것이 위험하다며, 소셜미디어를 견제하는 힘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그러면서 (페이스북이나 구글, 트위터 등 어마어마한 사용자가 이용하는) 소셜미디어들에게 힘이 몰리고 인터넷에서의 소통이 일방통행이 되거나 폐쇄적으로 되어버리지 않도록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소셜미디어를 위한 개방형 분산 표준을 중심으로 한 이니셔티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펀딩을 하겠다는 중단기 목표도 밝혔어요. 궁극적으로는 오래 걸리겠지만, 인터넷의 여론층을 형성하는 (투명한) 개방형 표준 클라이언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호주 정부의 결정이나 페이스북의 대처가 모두 극단적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힘의 줄다리기'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분명히 있을 텐데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트위터의 행보를 살펴볼만 하겠습니다.

[김익현의 미디어 읽기] '페이스북 vs 호주' 뉴스전쟁, 남 얘기 아니다

ZUM 뉴스

[김익현의 미디어 읽기] '페이스북 vs 호주' 뉴스전쟁, 남 얘기 아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1년 2월 23일 오전 10:48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