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재미있는 중국의 '비리비리' 서비스 이야기 *두 달 쯤 전에, 유튜브에서 뭘 검색하다가 매우 잘 만들어진 팬 뮤직비디오를 찾았고, 그 출처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중국의 비리비리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몇 년 전,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는데... 바로 '티비플'이다. 2019년에 사라진 서비스... 그런데 비리비리는 기업가치가 10조원 정도다. 그에 대한 이바닥늬우스의 번역 기사. 커뮤니티와 팬덤에 대해 고민한다면, 매우 흥미롭게 읽힐 것 같다. 1. 2009년에 출시한 비리비리는 애니를 전문으로 스트리밍하는 엉터리 사이트였다. 그런데도 가입하는 데에는 일종의 시험을 봐야했다. 애니메이션과 비리비리 사용법에 대한 지식을 묻는 100개의 퀴즈. 그런데 비리비리의 핵심 기능은 바로 ‘구름’ 댓글이었다. 2. 구름댓글은 그 영상을 커뮤니티와 함께 본다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장치였다. 3. 비리비리는 2018년 나스닥에 상장된 후,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했다. (2021.3) 4. 비리비리는 매일 5,400만 명의 사용자가 이용하며, 매일 평균 75분을 쓴다. 대부분의 비리비리 사용자는 1985년에서 2009년 사이 태어난, 소위 ‘Z세대’. 중국어로 ‘업주up主’라 불리는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영상이 리딩하는데, 주제는 애니, 게임, 인터넷 밈 등에 걸쳐있다. 5. 2020년 4분기까지, 비리비리는 190만 명의 ‘업주(크리에이터)’들이 매달 590만 건 이상의 영상을 업로드한다고 밝혔다. 오랜 사용자들은 비리비리를 커뮤니티 서비스라 정의한다. 오랜 사용자는 이렇게 말한다. “게임 영상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은 게임 한 판을 끝내고 그 세션을 녹화해서 업로드 했었거든요. 이제는 그 게임 영상 자체가 어떤 콘텐츠가 되었어요. 그 안에 자신들의 기획을 담아내죠.” 6. 비리비리는 아주 적극적으로 이 '업주'들을 육성하고 관리한다. 전문가들도 이 업주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비리비리의 핵심 전략이라고 이야기한다. 시작은 서브컬처였지만, 비리비리는 항상 큰 성장을 추구해왔다. 7. 비리비리의 첸 루이 CEO는 2019년 중국 매체인 레이트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인터넷에는 딱 두 가지 프로덕트 뿐입니다. 최고의 프로덕트, 죽은 프로덕트. 장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10조 원의 시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플랫폼은 도태될 것입니다. 지금 제가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 마지노선에 가지 못하면, 생존조차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니까요.” 8. 지금 40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플랫폼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비리비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게임으로 벌었다. 작년 매출의 40%가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구독 서비스 등은 30%에 불과. 하지만 작년 4분기에는 '유료 멤버십' 비디오 사업 매출이 모바일 게임을 넘었다. 2016년 출시한 프리미엄 멤버십은, 2020년에 1,450만 명의 회원을 기록. 전년대비 91% 증가한 수치. 9. 그러나 초기 사용자에게 비리비리는 변한 곳이다. “비리비리는 한 때 저같은 사용자에게 세상을 은밀히 엿보는 망원경과 같은 곳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냥 거울 같은 곳이 되어버렸죠. 지금의 비리비리는 너무 긍정적이에요. 좀, 밝죠.” 10.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 변화를 수긍한다. "지금도 비리비리에서 ACG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만, 비리비리의 진정한 매력은 수많은 소규모 커뮤니티입니다. 여기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죠." “비리비리가 이전의 비리비리가 아니고, 저도 이제 10대 꼬마가 아니잖아요.”

비리비리: Z세대 서브컬처가 메인스트림으로 가기까지 (번역) - 이바닥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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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비리: Z세대 서브컬처가 메인스트림으로 가기까지 (번역) - 이바닥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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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1일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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