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이라고 선언한다는 것] 2017년 7월, 케이뱅크에 이어 2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2020년 기준 계좌 개설 고객 1,254만명, 경제활동 인구의 44.3%이자, 20~40대의 47.6% 고객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비즈니스와의 경쟁우위 요소를 "기술"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 은행 비즈니스는 상품 잘 만들고 마케팅으로 고객 확보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IT 영역은 아웃소싱했습니다. 아웃소싱으로 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은행은 고객관리에만 집중했죠. 유통업도 이와 유사합니다. 은행과 유통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너무 똑같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대부분의 기술을 조직에 내재화하고 있습니다.그래서 기획부터 개발이 자유롭습니다. 예를 들어, iOS에 위젯기능이 출시됐고 관련 APP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이체 전용 위젯을 만들었습니다. 자주 쓰는 계좌번호를 등록해 바로 홈화면에 추가할 수 있는거죠. 기존 은행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고 하면, '현업팀에서 요구 사항 정리 → 시스템기획팀에서 기획안 작성 → 개발팀 전달 →아웃소싱 업체 미팅, 단가 협의 → 개발 착수' 의 단계로 개발되기 때문에 트렌드 모니터링과 테스트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소요되어 늦어버린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일방향적인 기획서 전달과 개발이 아니라 기획자와 개발자가 지속적으로 논의해가는 과정이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신규 서비스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테스트해보고 데이터를 지속 관찰하면서 서비스를 조금씩 바꿔보는 피벗을 해야합니다. 아웃소싱으로 개발하면서 지속적인 피벗은 어려울 뿐 아니라, 이분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개발한 서비스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라는건 당연히 무리한 요구일겁니다. 은행이 아니라 IT기업으로 선언한다는 것은, 해당 업에서 정해진 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불만을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한다가 될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이 아니라 금융으로 넓게 정의할 수 있는 충전, 적립 등 새로운 영역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금융이 연결된 다른 서비스 영역에도 진출할 수 있겠죠. 업계 1위 국민은행도 2020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술인력을 각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변화를 가져갔습니다. 유통 대기업들이 쿠팡, 네이버를 보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외치는 것과 비슷한 움직임입니다.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들의 변화는 아직도 더디기만 합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건 변하지 않는 직원들의 고정관념, 생각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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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4일 오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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